개항기 조선에서 스마트시티까지… 예산 ‘2배’ 싣고 마이스 돛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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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 조선에서 스마트시티까지… 예산 ‘2배’ 싣고 마이스 돛 올렸다
  • 최성욱
  • 승인 2018.05.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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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류 마이스도시 도전하는 인천광역시

송도국제도시(경제청제공) (2).jpg▲ 송도센트럴파크. 사진제공= 인천관광공사

인천국제공항에 내리면 송도컨벤시아까지 29km, 자동차로 30분 이내 거리다. 이 길엔 서해의 낙조가 저 멀리 무의도를 스치며 도달하는 인천대교가 있다. 18.4㎞에 달하는 인천대교는 자동차로 15분여 걸리는데, 마치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어 오랜 시간 비행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 인천대교가 끝나는 지점에 ‘스마트시티’ 송도국제도시가 있다. 이 외에도 인천은 168개의 섬이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고, 인천 내륙의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해수욕장과 트래킹 명소 등 풍부한 관광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인천광역시(인천)의 소중한 마이스산업(마이스) 인프라다.

개항기 조선시대부터 인공지능, IT,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까지 한 도시에서 생장시키는 사례는 드물다.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경험할 수 있는 곳, 인천. 이것이 가능한 배경엔 인천시민들이 개발도시에서 흔히 쓰는 ‘구도심’이란 단어 대신 ‘원도심’을 고집하는 이유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만큼 도시를 하나의 거대한 생물로 바라보고 신도시는 신도시대로, 원도심은 원도심대로 저마다의 색깔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는 것이다. 인천이 야심차게 뛰어든 마이스산업에 여타 도시와 다른 진정성이 느껴지는 건, 원도심이란 말처럼 고유의 문화를 복원하면서도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적 시도를 배척하지 않는 문화가 인천에 있기 때문이다.

인천문화재단은 한 홍보책자에서 인천광역시의 모습을 이렇게 요약했다. “인천은 근대 서구문명이 도착한 개항장에서 산업화의 심장으로, 다시 한반도의 남북과 동아시아, 세계를 연결하는 허브(hub)로 성장하고 있다. 바다와 하늘과 땅으로 열린 사람들의 현장, 인천은 잠재력과 가능성의 도시다.” 이처럼 인천은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전국에 몇 곳 없는 도시다. 개항장을 통해 서구문명이 열렸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감내해야 했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역사의 상흔을 100년 이상 간직하고 있는 곳. 특히 중구의 개항장, 자유공원을 비롯해 ‘원도심’이 돼버린 시가지는 인천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미래의 시간에 맞춰 재해석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송도전경.jpg▲ 송도국제도시 야경. 사진제공= 인천관광공사

올해 마이스행사 150건, 43만명 유치 목표

인천은 세계 일류 도시에 이름을 올릴 준비가 한창이다. 동력은 마이스다. 최근 ‘G-MICE 허브도시 인천’을 슬로건으로, 2022년까지 국내 ‘TOP 2’ 세계 ‘10위권’ 마이스도시로 성장할 계획을 내놨다. G는 3G 즉 Globalization, Growth, Green이다. 해석하면 세계로 뻗어나가는 마이스, 도시를 성장시키는 마이스, 환경친화적인 마이스다.

국제공항과 송도·영종·청라 등 경제자유구역, 역사탐방과 관광자원의 보고라는 평가를 받는 강화군에 이르기까지 지역 곳곳에서 탄탄한 마이스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서두르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현실적인 목표치를 설정하고 하나씩 실행에 옮기겠다는 게 인천시의 전략이다. 예컨대 지난해 인천에서 유치·개최한 마이스 행사에 41만7397명(147건)이 다녀갔다. 올해 인천은 소폭 상향조정한 150건, 43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물론 중국의 금한령으로 인해 급감한 기업회의, 인센티브 투어 관광객을 감안하면 소폭의 성장목표는 아니지만, 세부계획을 들여다보면 ‘수치’에선 보이지 않는 전략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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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천은 ‘3대 분야 중점 추진정책’으로 마이스를 견인키로 했다. 우선 투입 예산 대비 높은 경제효과를 경험한 인천은 마이스 지원예산을 지난해 15억3천만원에서 올해 33억4천만원으로 120% 늘렸다. 마이스를 ‘가성비 최고의 산업’으로 규정하고 지원 예산을 일단 전년도의 2배 이상 책정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3월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 6천여명이 방문했을 때 인천은 6천만원 가량을 지원했다. 이 행사는 대규모 치맥파티를 비롯해 기업회의와 인센티브 투어를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200억원대의 경제효과를 낸 것으로 인천시는 평가하고 있다. 인천시 입장에선 무려 300배에 달하는 수익율을 달성한 셈이다.

두 번째 중점 추진정책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국제행사 유치’다. 인천은 올림픽, 대형 박람회 등 메머드급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유치하는 데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면서 유치·개최를 이끌어내겠다고 공언했다. 세계인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대규모 행사의 경우 개최 주기와 대륙별 개최지 안배 등을 감안해야 하니 수십년 공을 들이는 일은 불가피하다. 올해 인천은 이달 뷰티박람회(예상 관람객 1만5천명)를 시작으로, 해양안전장비 박람회(6월·2만명), OECD 세계포럼(11월) 등 굵직한 기업·국제회의가 줄줄이 잡혀 있다. 지난 2015년 1월 인천시에 마이스산업과가 출범한 이후 올해 처음으로 ‘5개년 장기계획’을 수립하는데, 이 역시 도시의 품격을 높여줄 국제행사를 전략적으로 유치하는 데 초점이 맞춰 있다. 여기엔 마이스 기반 구축계획부터 유치전략, 기대효과, 분석 툴(평가도구) 등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는 송도가 ‘국제회의 복합지구’에 선정되는 일이다. 송도컨벤시아를 중심으로 반경 400만 제곱미터 일대를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신청했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은 올 상반기 중 결정될 국제회의 복합지구에 송도가 선정되면, 정부에 선제적으로 정책을 제안해 국비 지원 등 실질적 효과를 이끌어내겠다며 자신감에 가득차있다.

이밖에도 마이스 관련 기업, 협회,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데 공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특히 국제기구를 인천에 전략적으로 유치하면서 동시에 국내대학의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의 일자리를 주선하는 등 각종 박람회(가칭 아시아국제기구 커리어페어 등)와 이벤트를 통해 마이스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조만간 실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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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 컨테이너 박스 활용한 전시장 계획

인천국제공항과 인근에 가용할 부지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마이스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인천의 강점이다. 부지 선정과 예산 편성 과정 등 선결과제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영종지역 일대를 세계적인 전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만큼은 인천 마이스의 5년, 10년 이후를 기대하게 한다.

공항과 항만 접근성을 백분 활용해 국제회의 등 컨벤션 분야를 특화할 수 있었던 반면, 전시(Exhibition)는 대규모 전시시설과 전시주최자의 참여, 모객을 위한 마케팅 등 기반을 다지는 일만 해도 순탄치 않은 게 사실이다. 인천은 오는 7월 말, 송도컨벤시아 2단계 확장공사가 마무리 되면 현재의 2배 수준인 900부스를 수용할 수 있는 전시장을 확보하게 된다. 영종에 입주한 복합리조트(입주 예정 포함 3곳) 내 전시장까지 포함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최근 영종에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한 전시장 확장 계획까지 내놓고 있다. 김인수 인천시 마이스과장은 “민간 차원에서 전시장을 건립하는 일은 쉽지 않다”며 “‘공항경제권’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영종에 큰 규모의 전시장을 지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욱 기자 one@mic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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