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 매력 물씬… 골목길에서 만난 근현대 故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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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도시 매력 물씬… 골목길에서 만난 근현대 故宅
  • 김홍근
  • 승인 2018.05.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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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니크베뉴 ‘어머, 여긴 꼭 가야 해!’

개항장 거리.jpg▲ 개항장 거리. 사진출처= 인천문화재단

주최자 사로잡을 관광특구 개발 집중
특색있는 스토리텔링…120년 발자취


어느 지역을 방문했을 때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그 도시만의 고유 색깔과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특정 장소가 있다. 마이스(MICE)산업은 마이스 전문시설이 아닌, 지역만의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장소를 두고 관광특구 혹은 ‘유니크베뉴(Unique Venue)’라 부른다.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인천의 대표적 유니크베뉴로 주목받고 있는 원도심 재생에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월미도-인천역-차이나타운-자유공원-동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를 잇는 문화관광 벨트를 조성하고 노후 창고들을 활용하는 문화콘텐츠 상상플랫폼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었다.


유니크베뉴가 대체 무엇이길래, 마이스 도시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이길래 막대한 자금까지 동원하면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일까. 전 세계 마이스 주최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가치’ 있는 공간 유니크베뉴. 인천시는 어떤 유니크베뉴를 앞세워 마이스 행사에 나서고 있는지 들여다 보자.


개항기 모습 고스란히 간직… 근대문화유산의 보고 ‘원도심’


!인천개항박물관(구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jpg▲ 인천개항박물관. 사진출처=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은 2009년 10월 1일 ‘인천 개항장 역사 도보 여행’을 발간하면서 “인천은 근대문화유산의 보고(寶庫)”라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인천의 중·동구 지역은 서양식 근대 건축물들이 개항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 공간이다. ‘인천 개항장 역사 도보 여행’은 이 원도심을 7가지로 분류해 도보 여행 테마를 구성했다. 재단이 추천하는 테마에 따라 걷고 있으면 원도심이 만들어질 당시로 타임슬립(time slip)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1880년대 인천의 개항은 많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인천의 개항장 근처 원도심에는 다양한 외국문물의 유입과 함께 세관, 학교, 은행, 공장 등을 비롯한 근대식 건축물이 생겨났다. 청나라, 일본, 러시아 등 각국의 영사관이 들어서면서 국제지구적 성격을 띠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일부 건물들은 현재 그 터만이 남아있지만, 인천세관 창고와 같은 적벽 건물들과 일본식으로 지어진 유항렬 주택 등은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인천역에 내려 동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자유공원이 등장한다. 만국공원이라고 불렸던 자유공원은 한국과 인천의 근현대사적 역사를 함께한 공간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차이나타운 패루.jpg▲ 차이나타운 패루. 사진출처= 인천문화재단

자유공원과 함께 원도심 주요 관광지로 꼽히는 곳이 있다면 아마 차이나타운일 것이다. 차이나타운 일대는 1883년 인천의 개항과 함께 중국인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청국의 조계지(租界地)다. 누구나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차이나타운 입구의 패루(牌樓)를 지나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붉은색 기둥, 홍등이 걸려있는 건물, 거리에서 파는 화덕만두 등은 마치 중국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중국 요리의 이국적 향취를 맡으며 거리를 걷다 보면 중구청 근처에 위치한 인천개항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1883년 건물이 지어질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개항기 원도심 거리의 풍경을 소개하는 다양한 사진과 자료를 이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와 그 이후 사라진 건물들의 모습을 찾아보고 싶다면 근대건축전시관을 찾는 것도 좋다. 개항 이후 원도심의 120년 건축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근대건축전시관을 둘러본 후 원도심 내 보존된 건물을 다시 본다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건물은 각각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7호)과 일본 제18은행 인천지점(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9호)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송도에서 미래도시를 만나다


아시아 대표 국제도시를 꿈꾸는 도시로서 인천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대표주자는 단연 송도 국제도시다. 송도는 한국의 전통양식과 서양식 초고층빌딩이 한 곳에 어우려져 있어 이색적인 멋을 뽐내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재즈패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트라이볼’, 지난해 개장해 첫 달 방문객만 100만명을 넘긴 복합쇼핑몰 ‘트리플 스트리트’,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자리에 담아 표현하는 전시·관람 시설 ‘컴팩 스마트 시티’까지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곳곳에 위치해 있다.


!송도.jpg▲ 송도국제도시. 사진출처= 인천문화재단

송도 컨벤시아에서 조금만 걸어 나오면 바로 보이는 ‘미추홀공원’은 인천의 고대 독립국가인 미추홀 왕국의 역사적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한 공간이다. 한국적 전통양식을 중심으로 공원을 조성해 이 공원에 서서 주변의 화려한 현대식 건물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독특한 경험이 될 수 있다. 특히 전통 문화와 예술이 결집된 공간으로서 마당놀이와 같은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근래 들어 인천의 대표적 유니크베뉴로 급부상한 것은 현대크루즈(유람선)다. 현대크루즈는 인천의 랜드마크인 인천대교와 송도 국제도시 등을 관광할 수 있는 초호화 관광유람선이다. 선상에서 세계 각국의 전통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는 바다 위 연회장인 것이다. 수용인원은 약 1천명이다.


현대크루즈는 지난 1월 25일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코리아 유니크베뉴 20선’에 선정되면서 앞으로의 전망이 더 밝아졌다. 인천시에서는 유일하게 현대크루즈만이 선정됐는데, 홍보 콘텐츠 제작, 국내 국제회의 주관단체 등의 현장답사, 마이스 로드쇼 참가 등을 관광공사로부터 지원받게 됐다.


인천은 한 마디로 ‘과거를 발판으로 미래를 향하는 도시’다. 동북아 최고 럭셔리 복합리조트를 꿈꾸는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가 2단계 작업에 착수했고, 송도 역시 지속적으로 개발을 더해가면서 국제도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과거 자원에 대한 투자도 확실하다. 인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곳곳에서 펼쳐진 유니크베뉴들이 인천 마이스의 핵심 열쇠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홍근 기자 mong@mic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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