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지구는 고양에 마이스 생태계 뿌리내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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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지구는 고양에 마이스 생태계 뿌리내릴 기회”
  • 최성욱
  • 승인 2020.02.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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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년기획] 국제회의복합지구: 세 도시 이야기_ 고양Ⅲ
[인터뷰]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단장

 

‘킨텍스‧MICE육성센터’ 지역사회 참여 늘린다
“베뉴가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아 활용방안 관건”
집적시설 활성화로 방문객 편의‧효과성 ‘배가’시켜야
서울 배후로 둔 고양 “모든 걸 열어두고 육성할 것”

대규모 컨벤션센터(KINTEX)를 보유한 고양시가 글로벌 마이스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선택한 돌파구는 ‘MICE육성센터’다. 여느 마이스도시와 비교해 집적시설이나 관광자원이 풍부한 편이 아니라서 (킨텍스라는 훌륭한 베뉴가 있지만) 인프라 경쟁력을 등에 업고 승부를 걸기엔 부담이 만만찮다는 것. 인프라는 인프라대로 개선해 나가되, 그 기간 동안 지역사회의 ‘마이스 체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 육성센터에 오롯이 깔려있다. 다시 말해, 관내 마이스기업의 취‧창업 기반을 만들고, 직간접적 참여를 유도하면서 킨텍스 일대를 내실있는 마이스단지로 가져가려는 전략이 이번 국제회의복합지구 정책에 모두 담겼다.

지난해 12월 11일 고양컨벤션뷰로를 찾았다. 고양국제회의복합지구(GCC GOYANG) 실행 책임을 맡은 이상열 단장(사진)에게 복합지구 핵심사업을 물었더니 “경쟁력 있는 베뉴와 주최자를 보유한 고양에 마이스 생태계를 착근시키는 것이 복합지구 전 과정을 관통하는 테마다”라고 강조했다.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단장 ⓒ최성욱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단장 ⓒ최성욱

-국제회의복합지구는 말 그대로 국제회의 시설을 집적화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추진하는 정부-지자체 매칭사업이다. 세계적인 전시장인 킨텍스를 보유한 고양시가 이 사업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 주목된다.

“최근 기업인들에게 ‘베뉴가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테면 대표적 베뉴(venue, 행사장소)는 킨텍스(KINTEX)다. 베뉴가 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마이스도시가 되는 게 아니란 말이다. 베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베뉴는 마이스 행사 개최하는 곳이니까, 도시가 어떻게 베뉴를 활용해서 지역을 발전시킬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국제회의시설을 중심으로 그 주변시설 특히 집적시설(공연, 숙박, 쇼핑시설)을 묶어서 활성화 시키는 방안이 중요하다. 방문객에게 어떤 편의성과 효과성을 줄 것인가, 이걸 통해서 지역이 어떤 이익을 가져갈 것인지가 핵심이다. 킨텍스 일대는 지난 30년 이상 종합계획으로 한류월드를 조성해왔는데, 결실을 못맺고 있었다. 호텔을 비롯한 지원시설들이 제대로 못들어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업은 정부의 정책적 목표를 기초지자체가 효율적이고 지능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양시는 2018년 8월 복합지구에 지정되기 이전에 이미 고양시 마이스산업 중장기 5개년 계획을 수립했고, 별도의 연구용역을 통해 앞으로 복합지구와 같은 모델을 만들어가기로 했다. 그 토대 위에서 잘 진행하면 될 것 같다.”

-국제회의산업 경쟁력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고용 유발 효과(매출액 10억원당 52명) △지역개발 활성화 △국제회의 서비스업체들 간 네트워크 구축(국제회의산업 기반 확충) △도시브랜드 마케팅 확대 등이 담겼다. 이들 기반이 서로 유기적으로 선순환 시킬 방안을 찾는 게 이번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는 어떤 복안이 있나.

“MICE육성센터다. 작은 도시든 큰 도시든 선순환 구조를 갖추려면 마이스 생태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고양시엔 주최자와 베뉴만 있었다. 생태계가 있었어도 산업적 연관성에 물음표가 늘 따라다녔다. 서울을 배후도시로 두고 있는 도시에서 (마이스) 생태계를 만들 이점이 있는지, 마이스 공급사슬의 측면에서 살펴봐도 고양에서 수익을 많이 낼 여지가 있을까,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등 여러 의문에 해법이랄까, 대안이 필요했다. 도시의 환경과 여건에 맞게끔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예컨대 본사를 고양으로 옮겨오지 말고, 법적 지사를 내라는 거다. 고양시 행사는 고양시에서 매출을 발생시키고 세금도 내라, 그럼 시에서 관내업체로 인정해주겠다는 구조다. 얼라이언스 회원사로 등록도 해주고 혜택도 주겠다는 것. 또, 고양시에 일자리가 많아지면 사무실을 내고 여기서 직원도 뽑으란 거다. 네트워크 기회도 만들어줄 테니 열심히 해서 서로 도울 수 있는 구조 만들어서 파이를 함께 키우면 되지 않겠나. (마이스) 생태계는 이렇게 만드는 거다. 실제로 얼라이언스 회원사가 2017년 30개도 되지 않았지만 2년만에 49개로 늘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끼리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공동사업도 하고 있다. 물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사이 뷰로는 도시브랜드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마이스도시 고양’을 알아야 업체에도 기회가 갈 것이다. 끈기있게 지켜봐줘야 한다.”

ⓒ최성욱
ⓒ최성욱

 

기초지자체, 관내 마이스기업 발굴‧육성 ‘한계’ 뚜렷
주임교수제도‧타운홀미팅 등 “끊임없는 정보 공유”
“지자체 역량으로 복합지구 완수하겠단 의지” 중요

-고양 마이스산업 하면 ‘MICE육성센터’를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이 육성센터 안에 고양 복합지구의 중장기 계획이 모두 담겼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MICE육성센터는 고양시 마이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광역지자체나 서울은 자체 컨설팅시스템만으로도 관내에 마이스기업을 육성하는 일이 가능하지만, 기초지자체에서 마이스기업을 새롭게 창업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현실적으로 서울에 있는 업체들이 고양시에 기반을 만드는 걸 토대로 창업해 나가면 어떨까, 잠재적 유인요인이 필요했다. 처음엔 9개 업체가 들어왔다. 이들에겐 사무공간이 가장 큰 장벽이었다. 육성센터에 입주해서 임대료 부담없이 사업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여기에 더해 누군가 계속 얘기하고 들어주고 컨설팅해야 하니 ‘주임교수제도’도 만들었다. 현장경험이 풍부한 주임교수들은 매주 1회 컨설팅을 제공하고, 따로 미팅을 신청해서 만나 자문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두 달에 한 번 타운홀 미팅도 한다. 이 데이터는 다시 업체에 공유된다. 다행히 복합지구 정책으로 육성센터에 지원할 계기가 생겼다. 초기 마이스기업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인큐베이션 시키며 신시장을 발굴하도록 도와주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이건 글로벌 마이스의 추세이기도 하다.”

-마이스 분야 창업의 벽이 높다는 건 잘 알려졌다. ‘육성’이란 개념을 치밀하게 설계해야 할 것 같다.

“솔직히 마이스 분야에서 ‘순수 창업’을 하기는 쉽지 않다. 자본, 실적, 인력 등 기본요건을 갖춰야 하는데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을 버티려면 자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악순환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마이스 창업 비중이 낮다. 지금 마이스 창업은 샘플이 필요하다. 기획업, 대행업 창업은 시간이 걸리고, 기술창업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1인 창업도 가능하지만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시장 내 시스템이 아직 전무한 실정이다. 이런 현실은 육성센터 혼자 가능성을 낸다고 극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대학이나 여성인력개발센터 같은 마이스 관련 기관의 커리큘럼과 연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삐딱한 질문 하나 하겠다. MICE육성센터가 이제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가시적 성과가 좀 나왔나.

“육성센터 입주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컨설팅이 들어갔기 때문에 이르면 올해 몇몇 기업으로부터 희망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벌써 해외 글로벌 라이센스를 가져온 기업도 있고, 정부의 수억원대 지원사업을 따낸 기업도 있다. 중기부로부터 우수업체로 선정돼 창업연수를 다녀온 기업도 있다. 가시적 성과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면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최성욱
ⓒ최성욱

-입주기업은 여러 유형이 있다. MICE육성센터를 통해 가장 욕심나는 사업을 꼽자면.

“개인적으론 육성센터의 파급효과 중 하나인 ‘중장년 운영요원 일자리 사업’이다. 고양엔 고학력의 경단녀(경력단절여성)와 시니어가 많은 편이다. 일단 현실적으로 이들을 위해 모든 직업‧직군을 정규직화 할 순 없다. 단기직을 원하는 분들도 많다. 보험 같은 사회안전망은 마련하되, 청년의 일자리를 뺏는 개념으로 가면 안 된다. 해외사례에서 보듯 사람을 상대하는 비즈니스는 중장년들에게 경쟁력이 있다. 반면 행사 준비업무를 주로 젊은이들이 해오다보니 중장년 선호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실제로 인건비 절반 수준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문제는 지원금 받을 때만 (중장년을) 쓰고 그 다음엔 새로운 사람을 요구한다는 거다. 인식 개선이 필요한 일이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 가점을 주더라도 더 활성화 시키고 싶다.”

-복합지구 사업단은 숙박비, 참가등록(Visitor Pass), 해외 여행자 보험, 공항·숙소 픽업·샌딩 차량, 시티투어·간담회, 해외 홍보책자 제작 등을 육성센터 입주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입주기업은 지역의 소규모 업체(혹은 1인 기업)가 대다수인데 이들을 육성하는 데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보나.

“이 정도면 인큐베이팅 하는 데 충분하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건 해외박람회 같은 데 가서 기회를 주는 거다.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입주기업들은 대부분 해외시장에 익숙한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다짜고짜 해외시장을 개척하라 할 순 없는 거다. 비즈니스 유형을 면밀히 분석하고, 만나야할 사람이 누군지 파악해 네트워크 연결도 해줘야 한다. 지원항목은 많지만, 입주기업 입장에서 가장 절실한 ‘항공비’ ‘부스’ ‘통역’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런 건 자기 역할이다. 대신 올해도 숙박비, 등록비 정도는 제공할 계획이다.”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단장 ⓒ최성욱
ⓒ최성욱

-국제회의복합지구 선발주자로서 차기 지원사업를 준비하고 있는 지자체가 미리 대비해야 할 부분 혹은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재정 지원 받으려고 복합지구에 뛰어들지 말라는 거다. 우리 도시에 실익을 주는 게 뭐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마이스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는 정도면 곤란할 것 같다. 해당 지구 일대의 브랜드가 중복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복합지구의 설계를 정책적 의지로 해내겠다는 게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정책에 맞춰 지자체가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게 없으면 헛힘 쓰는 걸 수도 있다. 연구용역도 해서 방향성을 제대로 세우길 바란다. 컨벤션센터 일대를 어떻게 진흥‧육성할 것인지, 마이스 관련 부처별 역할분담은 어떻게 할 것인지, 누가 주도할 것인지 그림을 확실하게 그리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글‧사진=최성욱 기자 one@mic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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