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민주‧평화‧인권” 이야기, 산업으로 꽃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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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민주‧평화‧인권” 이야기, 산업으로 꽃피운다
  • 박지연
  • 승인 2020.02.11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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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년기획] 국제회의복합지구: 세 도시 이야기_ 광주Ⅲ
[인터뷰] 이용헌 광주관광컨벤션뷰로 대표이사

“평화, 안전”은 미래 마이스의 핵심 키워드
광주만의 가치 스토리텔링할 것

국제회의복합지구 사업은 장거리 달리기

이용헌 광주관광컨벤션뷰로 대표이사. 사진=박지연 기자

서울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두어 시간 남짓. 광주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이었다. 지난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치르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도시. 격년으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와 프린지페스티벌 등 광주는 멋과 문화의 도시로 기억된다. 그럼에도 광주는 국제회의 개최지론 어딘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메가급 이벤트 개최지인 광주에 물음표가 늘 따라다니는 건 지방도시를 바라보는 선입견에서였을까. 최근 광주는 김대중국제회의복합지구로 길고 긴 의문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세 도시 중 가장 많은 예산을 확보한 광주는 국제회의도시 광주를 알리고, 민주와 평화 등 광주가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스토리텔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코리아유니크베뉴에 선정(2019)되면서 다시 한 번 마이스 개최지로 주목받았다. 올해는 AI중심도시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더불어 김대중컨벤션센터 2전시장 건립이 핵심시책으로 지정됐다. 국제회의복합지구 사업을 장거리 달리기로 보고 하나씩 풀어나가겠다고 담담히 말하는 이용헌 광주관광컨벤션뷰로 대표이사(사진)를 지난해 12월 3일 광주뷰로에서 만났다. 

-김대중국제회의복합지구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 

ⓒ박지연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복합지구다. 광주는 컨벤션센터와 복합지구에 유일하게 사람 이름이 붙어있다. 그만큼 김대중이란 상징성이 강하다. 민주‧평화‧인권을 중심에 놓고 미래 지향적인 마이스도시를 만들 것이다.

-민주‧평화‧인권의 가치를 어떻게 산업과 연결지을 것인지 잘 그려지지 않는데 어떤 의미인가.

둘을 별개의 것으로 봐서 그렇다. 민주‧평화‧인권은 인간의 보편적 가치이자 모든 산업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안정적이고 확고히 자리를 잡아야 정치, 경제, 문화 등을 논할 수 있다. 최근 남북문제, 미국-이라크 정세 등도 이슈가 되지 않나. 평화, 안전이야 말로 마이스의 핵심 키워드이다. 최근 홍콩시위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가 대체 행사 개최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마이스 측면에서 보자면 장애인이나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무장애 행사를 기획하고, 업계 내 공정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최자, PCO, 관련업체 간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세계인권도시포럼은 페이퍼리스 행사를 구현하기 위해 프로그램북 제작을 최소화하는 등 그린마이스를 실천했다.

-김대중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복합지구로 얻으려는 건 비슷하다. 국제회의 개최 건수를 늘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일이다. 그러려면 우선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의 협력이 필수다. 실질적으로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보여줘야 참여 동기가 생길 거라 본다. 현재는 집적시설을 중심으로 복합지구 내에 위치한 연관 업체, 예를 들면 식당, 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진행 중이며 공동마케팅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마이스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광주에 등록된 국제회의기획업체(PCO)는 20곳 정도인데 실제 활동하는 곳은 4~5군데 정도다. 더구나 국제행사 경험이 많지 않아서 큰행사가 있어도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협업에 그쳐 아쉬움이 많다. 물론 주최자 입장에서는 레퍼런스가 많은 업체와 하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지역업체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이스인재를 만드는 데 신경쓰고 있다.

지난해 BIXPO와 함께 열린 인싸마켓 모습. 사진제공=광주관광컨벤션뷰로

-복합지구를 활성화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정부에서 하는 사업들 중 적지 않은 사업들이 단발성으로 끝난다. 지속적으로 하는 사업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교통분담금 혜택도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다 보니 잘 진전되지 않는다. 당근이 있으니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있는데 당장 가시화되지 않거나 효과가 없으면 흥미와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선은 광주를 국제도시로 브랜딩하는 작업과 집적시설을 홍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광주는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뤘고 광주비엔날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등 국제 행사를 꾸준히 열고 있다. 앞으로 광주가 국제회의도시로 확고히 자리잡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많은 분들이 광주에 특급호텔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수용태세가 약하다는 거다. 하지만 지난해 광주는 191개국 1만명 이상 선수단이 참가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감당할 수 없었다면 국제적인 메가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겠나. 기획력과 협업이 바탕이 된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 복합지구를 첫 번째 모델로 삼고자 한다. 물론 복합지구 내에서 모든 걸 다 할 순 없다. 다른 곳과 연계하면 된다. 예를 들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도 마이스 개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주최기관이 선호하는 장소다. 복합지구는 갇힌 공간이 아니다. 아울러 광주를 마이스도시로 인식시키기 위해 브랜딩작업을 포함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대중컨벤션센터 전경. 사진제공=광주관광컨벤션뷰로
김대중컨벤션센터 전경. 사진제공=광주관광컨벤션뷰로

-복합지구 내 신규 시설 유치 계획이 있나, 제2전시장 건립은 어떻게 돼 가나.

아직 센터 주변으로 신규 시설이 들어온 건 없지만 올해부터 김대중컨벤션센터 2전시장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센터 맞은편 홀리데인인 호텔 옆으로 1만㎡ 규모 전시장이 하나 더 생기면 국내 5대 전시컨벤션센터로 거듭날 수 것으로 기대한다. 자연스럽게 유치할 수 있는 행사도 늘어날 것이다. 지난해 센터 인근에 ‘광주공연마루’라는 공연장이 생겼다. 시에서 기존 엑스포전시관을 공연장으로 꾸몄는데 국악 공연이 매일 무료로 열린다. 컨벤션센터에 근접해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국제회의복합지구 선발주자로서 차기 지원사업를 준비하고 있는 지자체에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국제회의복합지구 사업은 장거리 달리기다. 짧은 시간에 효과를 보려고 하면 금방 지친다. 당장의 효과보단 지역 마이스산업 발전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한다. 시설들이 몰려 있다고 해서 저절로 협업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율자 역할도 중요하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은 이해관계들을 잘 파악해야 하고 기업들도 무엇을 원하는지 어필할 필요가 있다. 사업초기여서 어떤 성과가 있다고 똑부러지게 말하긴 어렵지만 정부에서 무언갈 시도해 볼 수 있는 멍석을 깔아줬기 때문에 하나씩 잘 풀어갈 계획이다. 연구 많이 하겠다.

사진·정리=박지연 기자 yeon@mic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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