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주·고양, 가볼만한 곳 넘어 ‘꼭 가봐야하는 곳’ 꿈꾼다”
상태바
“인천·광주·고양, 가볼만한 곳 넘어 ‘꼭 가봐야하는 곳’ 꿈꾼다”
  • 최성욱
  • 승인 2020.02.10 12: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 신년기획] 국제회의복합지구: 세 도시 이야기

1부_ 경계를 넘어, 세계를 리딩하는 인천 송도국제회의복합지구
2부_ ‘김대중국제회의복합지구’ 광주 마이스산업의 빛을 켜다
3부_ ‘GCC GOYANG’ 세계 최고의 ‘세컨티어’ 마이스도시를 디자인한다

대규모 국제회의시설과 컨벤션센터 인근의 쇼핑몰, 공연장, 공원 등 부대시설 간 연결성을 극대화 하는 데 정부와 지자체가 팔을 걷어붙였다.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시시때때로 드나들며 비즈니스 하기 좋은 곳, 다시 말해 ‘마이스(MICE) 하기 좋은 곳’으로 전세계에 입소문 날 수 있는 구역을 만들겠단 의지가 모인 사업. ‘국제회의복합지구(복합지구)’는 이렇게 시작됐다.

복합지구는 글로벌 비즈니스시장에서 ‘가볼만한 곳’을 넘어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길 꿈꾼다. 국제도시(송도)-휴양·관광도시(영종도)-문화도시(개항장·원도심) ‘삼박자’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 마이스의 중심지를 표방하는 ‘인천’, 민주·평화·인권에 첨단기술(AI)을 더해 일상처럼 편안한 마이스 목적지를 만들어가는 ‘광주’, 매머드급 회의·전시장을 발판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참여 기회를 늘려 글로벌 마이스도시를 시민과 함께 만드는 ‘고양’. 사상 첫 복합지구에 지정된 이들 세 도시는 사업에 착수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변화와 혁신의 속도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가져가고 있었다.

<마이스산업신문>은 앞으로 글로벌 마이스시장에서 주목할만한 목적지(destination)로 두각을 나타낼 한국의 마이스도시들의 성장곡선을 따라붙기로 했다. 이들이 무엇을 들고 마이스시장에 등장하고, 어떤 전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지 그리고 어느 시점에 왜 고민에 빠져드는지 등 마이스 성장사를 충실히 담아낼 것이다. 2020 신년기획 ‘국제회의복합지구: 세 도시 이야기’는 시리즈의 1편이다. 인천·광주·고양이 세계적인 마이스도시로 어떻게 변모해 가는지 추적했다.
 

사진 왼쪽부터 인천 송도컨벤시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고양 킨텍스.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광주관광컨벤션뷰로, 고양컨벤션뷰로
사진 왼쪽부터 인천 송도컨벤시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고양 킨텍스.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광주관광컨벤션뷰로, 고양컨벤션뷰로

 

한국컨벤션산업의 ‘퀄리티 업’ 시동 건 국제회의복합지구
“마이스산업 글로벌 경쟁력 키울 것 열쇳말은 集積化”

국제회의 개최건수 2년(2016~2017) 연속 ‘세계 1위’
中·日 아시아국가들 ‘공격적 마케팅’이대론 안된다
회의‧쇼핑‧숙박‧공연시설 ‘대규모’ 원하는 이유는?
4차기본계획 “2023년까지 복합지구 ‘10개’ 지정할 것”

한국은 국제협회연합(UIA)에서 집계한 국제회의 개최건수로 2016년(997건), 2017년(1297건) 2년 연속 ‘세계 1위’에 오를만큼 마이스(MICE)가 활발한 나라다. 하지만 최근 중국, 일본을 비롯해 인도, 마카오,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국가전략산업의 일환으로 컨벤션 시설을 확장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국가 간 유치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단순히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주관·지원하는 국제회의 유치·개최 ‘건수’에 기대선 마이스시장에서 도태될 거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 정부도 마이스산업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위한 각종 지원제도를 확대하고 나섰다. 올해부터 본격화 할 ‘국제회의복합지구(복합지구)’ 정책은 대표적이다. 전국 곳곳에 ‘마이스특구’를 만들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이번 정책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도약할 대비책이다. 글로벌 시장 진입의 출항을 알린 복합지구. 다시 말해 복합지구는 대형 컨벤션센터와 대규모 집적시설을 보유한 광역시 2곳(인천·광주)과 기초지자체 1곳(고양)을 지정해 글로벌 마이스시장 진입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선언한 상징적 정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집적시설 기준 ‘복합지구 內’
국제회의 몰입도 더 높인다

복합지구의 열쇳말은 ‘집적화’다. 마이스 기반시설을 집적화해 국제행사 유치·개최 전과정을 매끄럽게 하려는 포석이 깔려있다. 때문에 대규모 전문회의시설을 중심으로 400만 제곱미터 이내의 부대시설(쇼핑, 숙박, 공연 등)에 한해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국제회의산업법에 ‘집적시설이 복합지구 내 위치해야 한다’고 명시한 것도 산발적으로 흩어진 시설까지 열어둘 경우 집중도가 흐트러지는 일을 방지하겠단 차원이다. 국제행사를 몰입도 있게 끌고 가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자료사진=2018고양데스티네이션위크. 고양컨벤션뷰로 제공
자료사진=2018고양데스티네이션위크. 고양컨벤션뷰로 제공

세부 지구지정 요건은 더 까다로운 편이다.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전문회의시설은 △2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 △30명 이상 수용할 중·소회의실 10실 이상 △전시면적 2000제곱미터(옥내·옥외 포함) 이상 확보할 것을 주문한다. 집적시설이 갖춰야 할 요건도 △100실 이상 객실을 보유한 숙박시설 △3000제곱미터 이상의 대규모 점포(마트, 전문점, 백화점, 쇼핑센터 등) △연간 90일 이상 혹은 30일 이상 공연을 제공하는 500석 이상 객석을 보유한 공연장 등 대규모 시설에 국한하고 있다. 외국인 참가실적 역시 복합지구 신청 전년도 1년간 총 5000명 이상으로 규정했다. 물론 복합지구 내에서 개최한 미팅과 컨벤션으로 제한하고 증빙서류도 있어야 한다.

‘지정’ 관건은 “명확한 진흥‧육성 계획”

이번 복합지구 정책에 참여한 문체부, 문광연 관계자를 비롯해 지정된 세 도시 관계자들이 한 입으로 강조한 지정 비결은 ‘명확한 진흥·육성 계획’이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복합지구를 지정해서 무엇을 극대화 할 것인지를 충실히 담아내는 게 관건이다. 구체적으론 전문회의시설과 집적시설 간 연계성을 밀접하게 가져갈 계획을 뚜렷하게 제시해야 한다.

이 같은 계획은 의지만으론 부족하다. 기존 마이스도시들이 운영하고 있는 ‘얼라이언스’의 경우만 해도 ‘국제회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서’에 사인하지 않으면 인정받을 수 없다. 업무협약서에는 기관별로 무엇을 어떻게 제휴할지 상세히 기술해야 한다. 결국 복합지구 내 시설들의 집적화와 활용방안, 연결성 등을 짜임새 있게 수립하지 않으면 퍼즐을 맞출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한편 지난해 1월 문체부가 발표한 ‘제4차 국제회의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따르면, 복합지구는 오는 2023년까지 총 10개 도시(지구)를 지정할 계획이다. 올해 추가지정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2월 기준), 수면 아래에서 복합지구를 준비하고 있는 후발주자들의 움직임까지 더해져 올해 한국 마이스산업은 생동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회의복합지구는
지난 2015년 3월 신설된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2조)에서 명시한 ‘국제회의시설 및 국제회의 집적시설이 집적돼 있는 지역’이다. 동법 15조에 따라 시·도지사가 복합지구 육성·진흥계획을 수립하면 문체부장관의 승인으로 지정된다. 정부는 2017년 9월 ‘국제회의복합지구(집적시설) 지정 추진 계획(안)’을 마련하고, 그해 12월부터 3개월간 승인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듬해인 2018년 8월부터 인천광역시, 광주광역시, 고양시 ‘세 도시’가 복합지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물론 세 도시에 소재한 컨벤션센터 인근 400만 제곱미터 이내의 지정구역에 한해서다. 한편 국제회의산업은 회의실 대관 외에도 문화, 쇼핑, 투어 등과 긴밀히 연계돼 일자리 창출을 포함해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여타 산업군에 비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국제회의업은 매출액 10억원당 고용인원이 52명에 달해 반도체(36명), 조선(32명), 자동차(23명)보다 더 많았다.

최성욱 기자 one@micepost.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