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으로 전 세계 매료시키자… 도시 마케팅 ‘힌트’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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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으로 전 세계 매료시키자… 도시 마케팅 ‘힌트’ 던지다
  • 김홍근
  • 승인 2018.09.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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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 물든 마이스

Youngbingwan terrace.jpg ▲ 우리나라에선 한옥의 느낌을 표현할 때 ‘고즈넉하다’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한옥 전체에 퍼져있는 황톳빛의 천장과 기둥 등 내부구조에서 느껴지는 예스러운 분위기는 ‘고즈넉’이라는 순우리말과 잘 어우러지는 듯하다. 고즈넉하다는 고요하다와 아늑하다라는 두 단어의 느낌을 모두 살리고 있어 대체할 만한 단어를 딱히 떠올리기 힘들다. 외국어로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우리의 것을 우리의 말로 잘 표현한 경우다(사진제공= 경원재 앰버서더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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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은 오랫동안 우리의 훌륭한 전통문화자원이라 인식돼 왔지만 한편에서는 단순한 옛것으로 취급받기도 했다. 오히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인기였다. 이들이 그 멋과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부터 한옥은 최고의 관광자원으로서 호가를 누리게 된다.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하고 한옥 구조의 숙박시설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 그것이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였다.

잘 키운 명소 하나 열 베뉴(venue) 안 부럽다

관광산업에서는 한옥마을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북촌, 인사동, 은평 등 여러 곳의 한옥마을을 조성한 서울부터 예향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경주, 공주, 전주 등이 한옥마을을 통해 관광 활성화를 꾀한 대표적 도시들이다. 전통 가옥으로서 한옥을 지키고 ‘한옥마을’이라는 단지를 조성한 지는 오래됐다 할지라도, 관광단지로서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다수의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 역시 2010년을 전후로 각광받았다.

서울의 대표적 한옥마을인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전통한옥이 밀집된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 주거지역이지만, 늘어나는 관광 인파에 최근 ‘오버투어리즘’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다. 서울시와 종로구의 조사에 따르면 종로구 한 달 관광객은 무려 9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북촌은 하루 평균 1만여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다녀가며 이중 약 70%는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한다. 실제 거주민을 배려하지 않은 관광객과 이를 대비하지 못한 지자체 행정상의 실수가 있었겠지만, 그만큼 한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넘쳐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373a9c21-6b4a-4719-86bf-2a93ff811d52.jpg▲ 전주 한옥마을(사진제공= 전주시청)

명실상부 국가대표 한옥 관광지인 전주는 ‘잘 키운 관광명소 하나’가 도시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뻗치고 있는 경우다. 2013년 관광객 497만명에서 2015년 1천만명이 찾는 가장 한국적인 관광지로 발전했다. 맛의 도시답게 비빔밥을 비롯한 길거리 음식들이 크게 유행했고 한옥마을 근처의 남부시장, 객사(객리단길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등까지 관광명소로 급부상시키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5년을 기준으로 전주 한옥마을의 직접경제효과는 4266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간접경제효과는 거의 1조원에 달하고 있다. 한옥마을이라는 하나의 관광명소가 도시 전체의 관광산업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전주 한옥마을의 이러한 효과는 타 도시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며 너도나도 앞다퉈 벤치마킹하는 사례로 꼽힌다.

'한옥 호텔' 누군가에겐 숙원사업… 한옥 컨벤션센터도 등장

한옥마을의 뒤를 이어 마이스산업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전국 각지의 도시에서 뛰어들고 있는 것이 있으니, ‘한옥 호텔’이다. 한옥 호텔 역시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호텔산업의 트렌드다. 인천의 경원재, 여수의 오동재, 목포·영암 영산재, 경주 라궁, 남원 예촌 등이 있으며 호텔신라 역시 이부진 사장의 숙원사업으로서 전통한옥호텔 건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박 이상의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마이스산업에선 숙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이스산업 인프라를 확장하려는 다수의 도시에서 유명한 호텔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IMG_3069f.JPG▲ 여수 오동재 호텔

그런데 호텔을 한옥 콘셉트로 짓기에는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건축비나 유지관리비가 일반 건물보다 많이 투입될뿐더러 고층으로 지어지는 보통의 호텔과 달리 한옥의 외관적인 멋을 살리기 위해 높이를 낮춰야하기 때문이다. 고층의 호텔에서 내려다보는 ‘전망(view)’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한옥이 가진 경쟁력은 그것들을 뛰어넘을 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현장의 목소리다. 김재준 오동재 호텔(여수) 지배인은 “우리 전통의 것이 소중한 만큼 세계적일 수 있다는 차별화 전략을 갖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건강, 힐링여행을 추구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면서 한옥 호텔만의 경쟁력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수가 가진 관광 요소가 오동재 한옥 호텔과의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여수는 수려한 바다와 관광하기에 좋은 기온 변화 등 새로운 청정 관광지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많은 도시다. 여수의 이러한 장점과 한옥이 가진 장점은 편안함과 힐링을 원하는 고급 고객 혹은 마이스 고객을 유치하기에 최적화돼 있다”고 말했다.

KakaoTalk_20180903_155534603.jpg▲ 전북대 국제컨벤션센터 조감도(사진제공= 전북대)

한편 가장 한국적인 것을 찾는 마이스 행사 유치를 위한 전략으로 전북대가 한옥 컨벤션센터 시공에 나섰다. 한국적인 건축물로 대학 캠퍼스 전체를 조성하고자 하는 전북대만의 사업 일환으로 전체면적 6008㎡, 건축면적 969.3㎡에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2020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넓은 컨벤션홀의 최대 수용인원은 450명이고 중소 규모의 11개 세미나실, 영빈관, 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 등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대규모 국제회의를 유치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수용인원이지만 대형 컨벤션센터가 없던 전북지역의 마이스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특히 주변의 자연경관과 컨벤션센터의 사방을 둘러싼 모든 건물이 한옥으로 지어져 한옥을 찾는 마이스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홍근 기자 mong@mic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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