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e스포츠, 마이스 아이디어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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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e스포츠, 마이스 아이디어는 없을까
  • 김홍근
  • 승인 2018.08.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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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017 롤드컵 현장 사진 (9).jpg▲ 중국에서 더 큰 화제를 모은 이상혁 선수의 눈물. (사진제공=라이엇 코리아)

지난 4월 22일 SBS는 ‘新 한류 어벤저스 - 왕서방이 다시 온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페이커의 눈물’을 다뤘다. 지난해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한 한국 선수가 경기에 패배한 후 눈물을 흘린 것이 화제였다. 경기장에 모인 4만여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중은 앞다투어 목소리 높여 그를 위로했고, 같은 날 중국의 포털사이트 웨이보의 실시간 검색어는 ‘페이커의 눈물’이 1위를 차지했다. 한류스타 송중기·송혜교 커플의 신혼여행 이슈까지 제쳤다.

마이클 조던, 펠레, 우사인 볼트.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이름이지만 우리나라 선수의 이름이 포함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최근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신’ 혹은 그 이상으로 추앙받는 한국인이 나왔다. ‘페이커의 눈물’ 이상혁(게임 내 닉네임 Faker) 선수다.

이상혁 선수의 연봉은 대략 30~50억 정도로 추산하고 있지만, 게임 업계에선 훨씬 더 높을 것이라는 뒷이야기도 들린다. 공식 연봉만 치더라도 국내축구의 김신욱 선수, 야구의 이대호 선수보다 높은 연봉이다. 이상혁 선수의 연봉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국내 프로게이머들의 평균 연봉도 못지않다. 여타제도권 스포츠와 비교하면 대우도 좋아지고 있는 편이다.

‘게임 종주국’으로서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이지만, 사실상 그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게임과 e스포츠를 담당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도 e스포츠를 제도권 스포츠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에 “극복하기 어렵다”는 말을 할 정도라니 “줘도 못 먹는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지 않나 싶다.

답답한 건 중앙정부만은 아니다. 지자체나 민간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e스포츠의 맹주로 떠오른 중국만 보더라도 최근 ‘텐센트’가 e스포츠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해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텐센트가 밝힌 총 투자액은 1000억 위안(한화 약 16조670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머지않아 중국이 e스포츠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7 롤드컵 현장 사진 (1).jpg
▲사진제공= 라이엇 코리아

중국 혼자서 난리를 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유럽은 명문 스포츠구단에서 투자를 시작했다. 발렌시아, PSG, 샬케04 등이 리그오브레전드 팀을 인수하거나 창단했고, 글로벌기업인 아마존, 메르세데스-벤츠, 코카콜라, 인텔 등도 대규모 후원에 뛰어들었다.

전 세계 스포츠 시장의 관심이 e스포츠로 이동하고 있는 흐름에서 우리나라는 이달 개최되는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할뻔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 세계가 e스포츠와 한국을 주목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내부적 시선과 선입견에 가로막혀 있는 상황이다.

도시가 마이스산업을 육성하는 데 특화된 ‘콘셉트’는 그 도시만의 경쟁력을 갖게 한다. e스포츠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한국에 우선적인 기회가 주어져 있는 만큼, 지자체가 e스포츠로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국처럼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기는 어렵겠지만, 국제적 규모의 e스포츠 대회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게임과 e스포츠 관련 학회의 총회나 전시회를 유치해 e스포츠의 성지가 되는 것이다. 컨벤션센터를 활성화하고, 한류 e스포츠를 통한 도시관광에도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공식적인 국가대표 간 첫 경기를 앞두고 있고, 올해 롤드컵도 한국에서 개최된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기원해야겠지만, 이를 계기로 국내 마이스와 e스포츠의 연계에 대한 새로운 활로가 열리길 기대해본다.

김홍근 기자 mong@micepost.co.kr

 

사본 -크기변환_2017 롤드컵 현장 사진 (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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