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SPECIAL] 양양은 어떻게 서핑 성지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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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SPECIAL] 양양은 어떻게 서핑 성지가 됐나
  • 김홍근
  • 승인 2018.07.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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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서퍼들이 직접 발굴… 수요가 만들어 낸 관광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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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하면 양양, 양양하면 서핑이다. 부산, 제주와 함께 국내 3대 서핑성지로 각광받는 양양은 해마다 수많은 서퍼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도시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인구감소와 고령화지수로 인해 도시 개발이 타지역에 비해 뒤처졌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오히려 인구가 늘어나고 상권이 활성화돼 도시가 활력을 띠고 있다.

양양은 서핑에 관해선 부산, 제주에 비해 후발주자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 서핑스쿨의 절반 이상이 양양에 위치해 있을 정도로 서핑의 최대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양양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리적 이점’과 ‘양양 앞바다의 수심’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효하다.

국내 서핑스쿨의 시초는 부산과 제주에서 시작했다. 1세대 서퍼들 중 다수가 부산에서 서핑을 시작했다고 할 정도로 초기 서핑 수요는 두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서핑을 즐기기 위해 부산과 제주까지 이동해야 한다는 데 큰 불편함을 느낀 듯하다. 어마어마한 교통비도 한몫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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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수도권과 근접한 강원도에서 서핑 포인트를 찾기 시작한다. 이렇게 발견된 곳이 양양이다. 강원도 중에서도 양양이 서퍼들의 포인트로 낙점된 이유는 보통의 강원 지역 앞바다와는 달리 수심이 얕다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1세대 서퍼로 꼽히는 이승대 해양종합레포츠센터장(겸 양양군서핑연합회장)은 “자전거를 타다가 돌무리에 걸리면 앞으로 쏠리는 현상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바닷물이 흐르다가 낮은 해수면에 부딪히면서 생기는 것이 ‘파도’이기 때문”이라며 “양양은 다른 동해와는 다르게 비교적 수심이 낮아 서핑을 즐기기에 적합한 장소다”고 설명했다.

양양은 그야말로 서퍼들이 발굴한 서핑 명소다. 양양의 서핑은 지자체에서 지역 특성을 살려 관광상품을 개발한 것이 아닌, 서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기 시작하면서 명소가 된 특이한 사례로도 유명하다. 최근 양양군도 갑작스럽게 발전한 군내 서핑 수요에 발맞춰 지자체나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양군청 관계자는 “우리 군에서 서핑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서핑 관련 지원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계획하고 있다”며 “아직은 계획단계지만 ‘서핑비치로드’ 조성부터 서핑 관련 시설을 늘려가기 위해 강원도나 정부에 예산을 신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홍근 기자 mong@mic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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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SUMMER SPECIAL] ‘서핑이 뜬다’ 파도에 몸을 맡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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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에는 우리나라 1세대 서퍼들이 다수 모여있다. 그들은 양양에 건전한 레저스포츠 문화를 안착하기 위해 연합회를 만들기도 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며 그들만의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양양에서 서핑 좀 탄다는 사람은 다 안다는 이승대 해양종합레포츠센터장은 그런 그들의 대표격이다. 최근에는 TV프로그램에도 다수 출연하며 양양만의 서핑 문화를 전국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어떻게 양양에 오게 됐으며 앞으로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하계휴가 시즌 준비에 한창인 그를 전화로 만났다.

>> 양양에 정착하게 된 배경은
“양양군에 정착해 있는 서퍼들 중 일부는 강원에서 스노보드를 타던 친구들이다. 2008년부터 2009년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일 때문에 부산에 내려갔다가 2007년부터 서핑을 시작했다. 2010년에 본격적으로 서핑을 타기 위해 양양으로 이주했다.”

>> 이주 당시와 지금의 양양은 많이 다를 듯한데
“지금 거주하는 곳에 처음 왔을 땐 슈퍼도 두 개뿐일 정도로 한적한 동네였다. 식당도 별로 없고 해수욕 시즌에도 양양을 찾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서핑으로 시끌벅적한 동네가 됐다. 서퍼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이 식당도 열고 가게도 열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것들이다. 정착민들이 많아지면서 상권이 활성화되고 이제는 이전에 양양을 떠났던 분들이 다시 돌아오는 일도 있더라.”

>> 연합회를 만든 계기는
“서퍼들은 안전문제를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한다. 서핑을 오래 했던 사람들끼리 모여서 안전에 대한 고민을 나누다가 올바른 강습문화와 해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연합회를 시작했다. 연합회 차원에서 강사들의 강의 질 향상을 위한 소양교육을 시행하고 인명구조 자격증을 취득하게끔 하고 있다. 해양환경에도 관심이 많다 보니‘ 비치크린 캠페인’과 같은 것들도 실시하고 있다.”

>> 군에서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히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내가 처음 왔을 당시 양양은 거주민이 3만 정도뿐인 작은 군이었다. 그런데 서핑 수요로 인해 젊은 정착민들이 많이 유입되고 하다 보니 일자리 문제가 생기더라. 서퍼들이 가게를 차려 일자리를 창출하고는 있다지만, 양양에 정착하고 싶어하는, 이미 와있는 많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군이나 도 차원에서 일자리를 관련해서 관심을 가져주면 고맙겠다. 우리 연합회에서도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

>> 서퍼로서 앞으로 꿈꾸는 것이 있다면
“서핑은 사계절 스포츠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에 즐기는 스포츠로 오해하고 있다. 강원도는 특히 봄, 가을, 겨울이 파도가 좋은데 여름에만 집중되는 현상이 아쉽기만 하다. 연합회 차원에서도 겨울 프로그램들을 활성화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야 양양군도 성수기에만 먹고사는 동네가 아닌 사계절 내내 상권이 활발한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올림픽에 대한 준비다. 앞으로 다가올 올림픽에 대비한 팀을 만들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유소년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하면 바다에 대한 이해도도 빠르기 때문에 전문 스포츠인 육성을 통해 서핑의 저변을 넓혀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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