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관광’ 여행계획 도움, 체류기간·관광지역 늘릴 수도
상태바
‘미리 보는 관광’ 여행계획 도움, 체류기간·관광지역 늘릴 수도
  • 최성욱
  • 승인 2018.05.15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드론·VR 관광콘텐츠 제작업체 ‘엠엠피’의 실험

 

20180514_143955.jpg▲ 드론으로 촬영한 대구 시내. 엠엠피는 360도 동시촬영 이미지에 지도, 거점지역, 음성가이드까지 제공한다. 사진출처= 엠엠피 홈페이지

 

관광객이 붐비는 관광명소의 골목골목, 수만명의 인파가 열기를 내뿜는 공연장, 일반 관광객은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의 동굴 내부까지 속속들이 미리 볼 수 있다면 관광계획을 더 알차게 짤 수 있지 않을까. 단체관광이 주를 이루는 인센티브 투어도 이젠 남들보다 더 특별한 공간과 경험(unique venue)을 요구하고 있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에서 나만의 경험을 하고, 덤으로 ‘인생사진(인생에 길이 남을 사진)’까지 담아올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최근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 입상한 드론·VR 홍보콘텐츠 제작업체 엠엠피의 실험은 주목할만하다. 드론(무인헬기)과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전국 200여 곳의 관광지를 촬영했다. 자체기술력으로 동시간대에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확보했다. 관광지에서 이른바 인생사진을 남기길 원하는 SNS세대들에겐 ‘취향저격’이다. 드론과 VR이 결합한 영상과 사진들이 인생사진을 찍을 장소와 구도까지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기존 도로뷰나 항공뷰론 볼 수 없는 내부 모습과 해당 지역·공간의 분위기도 한 눈에 보여준다.

실제로 이 업체는 지난해 1월, 외국인이 즐겨찾는 서울의 명동 구석구석을 찍어 샘플(사진, 로드뷰 등)로 만들었다. 이 콘텐츠를 중국의 유명 쇼핑사이트에 중국어와 영어 두 버전으로 탑재했는데 조회수가 일시에 수만 단위를 기록할만큼 인기를 끌었다. 업체 측은 “관광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상점이나 음식점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 보고 싶어 한다”며 “이런 홍보콘텐츠를 더 개발해 해외 관광객이 자주 드나드는 공항이나 현지의 도심 곳곳에 안내판 형식으로 설치하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쉽게도 이 사업은 사드사태로 인해 중국 내 금한령이 내려지면서 유보됐지만 관련 연구·개발을 완전히 손 놓진 않았다.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360뷰’ ‘스티칭 기법’

제주도 해안처럼 상공에서 봤을 때 멋진 풍광은 관광지에 직접 가서도 감상하기 어렵다. 기존 포털사이트의 지도에서도 항공뷰를 제공하지만 이들 지도는 헬기로 촬영하는 탓에 공간의 느낌 정도만 전달하는 한계가 있다. 영상·사진의 동선도 헬기 동선 위주인데 반해 ‘360뷰’는 관광객의 시선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드론에 6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동시간에 촬영하는 ‘360뷰’ 스티칭 기법(stitching, 바느질 하듯 사진을 이어붙인 것)을 쓰고 있어 이미지 간 시차도 최소화 했다. 셔터를 한 번 누르면 6대 카메라가 동시에 구동되는 방식으로, 이 업체가 자체 개발한 기술이다. 부산국제발명전과 코리아콘텐츠창업열전에서 입상하며 이미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화면에 마우스나 손가락을 갖다대고 움직여 보세요.  

엠엠피의 홍보콘텐츠는 마이스 관광객의 체류기간을 늘리고 다양한 관광지를 체험하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예컨대 서울을 방문한 마이스 관광객이 ‘미리보기’를 통해 부산, 경주, 제주도 등 타 지역으로 새로운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드론·VR 홍보콘텐츠는 비단 일반 관광객이나 마이스 목적 관광객에 국한하지 않는다. 노약자, 장애인, 수험생, 군인 등 관광 소외계층을 위한 ‘사이버관광’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엠엠피는 해외 관광객은 물론이고 국내 학생이나 연구자들을 위한 ‘교육자료’ 개발에 돌입했다. 단순히 사진 이미지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지역의 역사·문화, 지명의 유래 등 교육자료를 모아서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다. 사진이나 VR에 팝업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지역의 각종 정보가 노출되고 음성 가이드까지 제공한다. 쉽게 말해 ‘전자 도슨트’다. 여기에 현지에서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해설사가 영상에 등장해 직접 설명해주는 콘텐츠도 계획하고 있다. 업체는 전국의 초중등 학생과 한국을 자주 찾지 못하는 해외의 국제학교 학생 등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엔 콘텐츠의 보폭을 넓혀 전국 방방곡곡을 문화해설사와 함께 VR로 여행할 수 있도록 ‘전국 지도’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한마디로 옛 사회과부도를 VR로 제작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노동욱 엠엠피 팀장은 “현재는 기술력을 보완하면서 더 큰 계획을 구체화 하고 있다”며 “앞으론 전국 지도를 비롯, 엠엠피의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최성욱 기자 one@mice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