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서울 구석구석… 이런 길도 있었어?’ Bike MICE 개척하는 ‘위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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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서울 구석구석… 이런 길도 있었어?’ Bike MICE 개척하는 ‘위라이드’
  • 기획취재팀
  • 승인 2020.11.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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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공동기획]
마이스 리더스_ 백시영 위라이드(We Ride) 대표
백시영 위라이드 대표
백시영 위라이드 대표

2018년 창업한 자전거 모빌리티 투어 기업
‘수도 서울’ 시민의 일상과 역사·문화 ‘생생’
위라이드 이어 슬로우롤·슬로우스테이 출시
크루즈-컨벤션센터 연결 ‘포스트코로나전략’

인왕산에서 내려다보는 오색창연한 경복궁의 가을,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명동 시내와 청계천의 야경. 종로 골목길의 30년 전통 칼국수집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서울 시민들의 발걸음은 빨라진다. ‘K-ㅇㅇ’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한류의 한복판인 ‘수도 서울’은 이제 어떤 도시와 경쟁해도 뒤처지지 않는 매력적인 마이스 데스티네이션이다. 한국에 관심을 두면 맨먼저 서울이 보이고, 서울을 통해 한국을 본다. 외지인의 눈으로 단 몇 시간만에 서울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려면 무얼 타야할까. 가이드는 대동해야 하겠지? 쭈뼛쭈뼛 올라오는 의문을 단번에 해소해줄 마이스기업이 나타났다. 자전거 모빌리티 투어 ‘위라이드(We Ride)’다.

위라이드는 미국 유학파 출신의 백시영(34·사진) 대표와 영국인 립트로빈센트템바씨가 2018년 공동창업한 자전거 모빌리티 투어 기업이다. 창업 2년 중 거의 1년을 코로나19로 위기를 맞고 있지만, 청년기업 특유의 재기발랄한 콘셉트와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이들 기업의 현재와 미래는 건재하다. 서울 북촌의 대표적인 인력거투어기업인 아띠인력거 출신의 청년사업가 백 대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는 데 3~4년은 걸릴 테지만, 우리의 기술력과 콘텐츠들이 사라진 게 아니고, 가능한 환경 안에서 꾸준히 개발하다보면 새로운 아이템들이 우리 안에서 계속 나올 것”이라며 위라이드의 성장세와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계절의 변화, 인간과 자연의 어울림 등 너무 흔해 지나치고마는 일상 속 공간들에 숨을 불어넣는 위라이드는 자연친화·사회공헌과 같은 공공의 가치에도 힘을 뻗치고 있다. ‘서울시 50+센터’의 시니어교육 ‘따릉이투어 문화해설사’을 맡으면서 중장년층 자전거 문화해설사도 30여명을 양성했다. (50+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50~64세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일자리지원사업이다) 수료생들은 올해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됐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백 대표는 슬로우롤, 슬로우스테이 등 새로운 자전거 모빌리티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마이스 리더스 인터뷰]
·일시: 2020년 11월 9일 오전 11시
·장소: 위라이드(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회사소개 부탁한다.

“서울과 인천을 기반으로 ‘자전거 모빌리티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체험관광과 도시재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력상품은 자전거 특화 프로그램인 ‘위라이드(We Ride)’다. 코로나19 이전엔 90% 가까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주로 유럽과 미국에서 방문하는 고객이었다. 브롬튼(고급형 미니벨로), 전기자전거, 전동인력거, 킥보드 등을 활용해 1인 관광객뿐 아니라 마이스행사에도 특화했다. 글로벌 마이스도시 서울의 도심 곳곳을 자전거로 안전하게 여행하면서 정류장별로 해당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까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패키지형 상품이다. 코로나19 탓에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급격히 줄어 최근엔 슬로우롤(SLOW ROLL)과 슬로우스테이(SLOW STAY)를 추가했다.”

-두 사업도 자전거투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나. 슬로우롤, 슬로우스테이는 어떤 사업인가.

“당연하다. 슬로우롤은 ‘천천히 구르다’는 뜻으로,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모빌리티 커뮤니티 라이딩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서울의 구석구석을 혼자가 아닌 다함께 달려가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가보지 못했던 곳을 자전거로 다니면서 우리가 얼마나 연결돼 있는지를 깨닫는 여정이다. 서울의 재발견, 사람과 자연의 재발견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도심 재생 차원에서 앱상으로 구현하려 한다. 반면 ‘슬로우스테이’는 내국인을 주고객으로 한 친환경 힐링 캠핑이다. 지난달 강원도 횡성군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오픈했다. 최대 30명 이내로, 침낭이나 매트 하나만 가져오면 현장에서 식사, 텐트, 자전거, 샤워시설, 와이파이 등 모든 걸 해결해준다. 지난달 금·토요일 두 차례 진행했다.”

-어떻게 진행되나.

“서울 신용산역과 잠실운동장역 앞에서 전세버스로 고객을 태우고 3시간 정도 달려 캠핑장에 도착하면 일정이 시작된다. 현장에서 전기자전거를 제공하는 것부터 일반적인 캠핑과 다르다. 전기자전거를 타고 산능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강원도의 숲과 자연을 만끽한다. 요가, 산림욕 등 힐링프로그램이 완비돼 있고, 음식도 유기농 채식 위주의 식단을 제공한다. 한겨울 횡성은 겨울왕국을 연상케 하는 설경이 압권이라, 썰매타기와 같은 겨울감성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사진출처=위라이드
사진출처=위라이드
사진출처=위라이드
사진출처=위라이드

-위라이드는 국토교통부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모빌리티 기반의 관광특화 여행사인 걸로 알고 있다. 자전거투어를 중심으로, 도보·음식관광·도시재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마이스(MICE)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최대 300명까지 행사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자전거투어 중심의 위라이드가 수백명 단위의 행사를 어떤 식으로 꾸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마이스는 M(미팅), I(인센티브투어), C(컨벤션), E(전시와 이벤트)이지 않나. 자전거투어도 마이스가 가능하단 걸 보여주고 싶다. 그간 우리의 경험으로 얘기해보겠다. ‘미팅’은 대체로 국내 기업 워크숍 형태의 수요를 소화했다. 위라이드 프로그램으로 2~3시간 정도 짧은 시간이지만 대도시에서도 가능한 워크숍을 자전거투어로 했다. 중간중간 쉬어가는 길에 캠핑의자를 놓고 회의하는 거다. 우리는 캠핑의자와 다과를 제공했다. 라이딩을 가미한 산책·나들이 개념의 워크숍이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위워크’라는 공유사무실 멤버를 위한 프로그램을 최근에 했다. 위워크 사무실에서 만나 강남 일대 골목을 돌았다.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고 쉬면서 회의하고 돌아갔다.”

-인센티브투어와 컨벤션도 가능하단 건가.

“‘인센티브 투어’는 포상관광이다.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동시에 하는데, 지난해 태국의 화장실 인테리어 전문기업이 1박2일 코스로 다녀갔다. 이 기업은 대표님이 자전거 좋아했는데, 임직원들과 함께 자전거 타고 인센티브투어를 하길 원했다. 첫날은 도심 자전거투어를 하고, 이튿날은 한강물길을 따라서 김포(숙소)에서 팔당댐까지 예닐곱 시간 동안 라이딩을 했다. ‘컨퍼런스’는 우리가 직접 하기보단 컨퍼런스에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세계국제변호사회의가 코엑스에서 개최됐는데 참가자들이 자전거투어를 원했다. 회의가 열리기 전인 오전 6~8시 2시간 동안 코엑스 인근 코스를 돌았다. 200여명이 참가했고, 샤워 후 회의에 참석했다. 아침 산책 혹은 가벼운 조깅 느낌으로 자전거를 타는 거다. 이 같은 노하우와 콘텐츠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예컨대 최근 인천 크루즈항이 완공됐는데 송도를 거점으로 컨벤션센터와 크루즈를 연결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

백시영 위라이드 대표
백시영 위라이드 대표

-자전거투어는 해외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위라이드를 찾는 고객들이 많은 걸 보면 위라이드만의 강점이 있을 것 같다.

“경험에 근거하면 고학력자 혹은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투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더라. 실제로 주요 고객 중 기업임원이 유독 많았다. 이게 세계적인 트렌드인 듯하다. 미국·유럽의 관광 소비패턴이 이런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한 글로벌 화장품기업의 부사장님은 30개 국가에서 20여 번의 라이딩 했는데 우리 프로그램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했다. 해외 자전거투어와 차별점이 있다면 역사와 문화, 사람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디자인을 했고, 구간마다 고객의 피로도 혹은 즐거움 정도를 감안해 촘촘하게 일정을 짠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피곤할 것 같은 구간에 아름다운 카페에서 한국 전통차를 제공하거나, 출출할 것 같으면 북촌 호떡집에서 간식을 먹는다. 이동 중에도 고객이 머무는 시선(뷰), 동선에 맞춰 문화해설을 담은 콘텐츠들을 깊이있게 전해준다. 다시 말해 우리의 강점이라면 고객맞춤식 서비스디자인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자전거는 얼마나 보유하고 있나.

“80대 정도 있었는데 코로나19로 많이 정리했다. 지금은 일반 자전거(18대), 브롬튼(접이식 자전거, 7대), 하이브리드 자전거(3대), 전기자전거, 전동인력거 등 총 40여대 있다. 인력거는 VIP나 거동이 불편한 고객 혹은 자전거를 못타는 아이와 함께 참가하는 고객을 위해 보유하고 있다.”

-고가의 자전거를 구비하는 것부터 남산타워, 명동, 남대문 등 서울 도심 한복판의 투어코스들을 자전거(혹은 인력거)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백시영 위라이드 대표
백시영 위라이드 대표

“안전가이드가 대열의 앞뒤로 붙어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지만, 기본적으로 노선을 심사숙고한다. 도로마다 시간대나 요일별로 컨디션이 다르다. 단체가 줄지어 자전거로 이동해도 안전할 도로들을 연결해 코스를 짠다. 명동과 남대문의 경우 뒷도로를 많이 활용한다. 동네 주민들도 잘 모르는 도로들인데, 고객들이 ‘여기에 이런 길이 있었어요?’ ‘이 길이 이곳으로 연결이 되네요?’라며 놀라워한다. 자전거 도로가 끊겨 불가피하게 인도로 가야하면 내려서 끌고 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니다. 길을 건너서 더 유리한 코스로 갈 수 있다면 과감하게 내린다. 인도에선 자전거를 끌고가는 게 법규상 원칙이긴 하지만, 한참을 끌고갈 때도 있다. 이렇게 하면 자전거를 타고 갈 때완 또 다른 풍경이 보인다. 고객에게도 더 다채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거다.”

-We Ride Korea는 2018년 5월 창업한 이래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 등 관광분야 공기관과 업계와 고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사회적 기여(나눔)’에 관한 활동을 함께 인정받은 게 아닐지 궁금하다.

“쑥스럽다. 헌데 서울이 점점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로 변하고 있단 사실은 꼭 전하고 싶다. 자전거도로가 생각보다 상당부분 정비되고 있다. 문제는 이 인프라를 채울만한 콘텐츠가 여전히 부족하단 거다. 감사하게도 서울관광재단에서 우리 기업을 주목해줘서 서울의 모빌리티프로그램을 선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춰가고 있다. 서울시와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서울시가 20만여대 보유하고 있는 공유자전거 ‘따릉이’도 위라이드와 협업하면 보다 더 다채로운 콘셉트로, 지역민에게 더 큰 즐거움과 효용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코로나19 탓에 잠깐 멈춰있는 ‘50+센터’의 시니어교육(따릉이 문화해설사 교육과정 통해 중장년층 일자리 창출) 같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더 확대하고 싶다.”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사업이 있나.

“위라이드는 90%가 외국인 고객인데, 짧게 잡아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는 데 3~4년은 걸릴 것 같다. 당분간은 내국인 기반의 슬로우스테이를 통해 가능성을 타진해봐야 하지 않을까. 자전거 기자재도 캠핑·힐링용으로 활용하게 될 것 같다. 기술력과 콘텐츠들이 사라진 게 아니고, 가능한 환경 안에서 꾸준히 개발 하다보면 새로운 아이템들이 우리 안에서 계속 나올 것이다. 횡성(슬로우스테이)에서도 충분히 재밌다. 전기자전거로 산꼭대기까지 갔다가 강원도의 고개를 넘어가면서 고랭지농업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건 말로는 다 담을 수 없을만큼 독특한 경험이다. 구간별로 다양한 체험들을 넣어서 지역힐링프로그램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지역거점을 한두 개 정도 천천히 확장해서 브랜드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시험삼아 두 번 했는데 재참가자들이 나온 것을 보면 꽤 가능성이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확신한다.”

 

서울이 점점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로 변하고 있다.

다만 인프라를 채울만한 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하다.

서울시가 20만여대 보유하고 있는 공유자전거 ‘따릉이’만 해도

위라이드와 협업하면 보다 더 다채로운 콘셉트로,

지역민에게 더 큰 즐거움과 효용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기사는 서울관광재단이 발행하는 서울컨벤션뷰로 뉴스레터(11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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