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하이브리드·웹GL… 온라인이 점령한 2020 M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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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하이브리드·웹GL… 온라인이 점령한 2020 MICE
  • 기획취재팀
  • 승인 2020.11.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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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공동기획]
온라인으로 싹 바뀌었다 ‘ADIEU 2020 MICE’

끝날듯 끝나지 않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강타
‘포스트코로나’에서 ‘위드코로나’로 인식 바뀌어
퍼포먼스인줄 알았던 VR컨퍼런스, 이젠 상용화
온라인 현장중계 벗어나 도시홍보 마이스효과도
전문가들 “코로나19와 무관하게 혁신 지속될 것”

2020년은 ‘코로나19의 해’로 기록될만큼 전대미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강타했다.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쓰는 게 당연시 됐고, 정치·경제·사회·문화는 물론 모든 일상이 코로나19에 잠식됐다. 마이스산업도 예외일 리 없었다.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하반기 우려했던 재확산이 현실화 되면서 ‘위드 코로나’라는 기치가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전시, 관광, 컨벤션 등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한 마이스산업 역시 최소한 내년까지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없어질 상황은 오지 않을 거란 전망 속에 대응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올한해 마이스산업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미팅 테크놀로지의 혁신’을 꼽을 수 있다. 항공·선박은 물론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통수단이 묶였고, 대면네트워킹이 제한된다는 것을 전제로, 비즈니스를 재개해보자는 인식의 저변이 형성됐다. 어차피 당분간 서로 만나지 못할 거라면 기술력으로라도 만남 이상의 효율성을 이끌어내보자는 시도들이 곳곳에서 이뤄진 한해였다. 화상회의, VR회의,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이벤트 등 미팅 테크놀로지는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코로나19가 글로벌 이슈를 완전히 삼켜버린 올초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비교적 빠르게 인지하고 ‘뉴스레터’를 통해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와 위드 코로나 시대 마이스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표면적인 정보전달에 그치지 않고 해설과 전망을 가미했다. 이 기간 서울시는 마이스(지원)제도까지 현실에 맞게 손질하는 등 다양한 채널의 지원·부양책을 내놓으며 보폭을 맞췄다. 이번 송년호(11월호)는 올해 서울관광재단 뉴스레터가 다뤘던 보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한 마이스산업 전반의 변화와 혁신을 되짚어본다.

 

 
3월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로 미팅한
VR컨퍼런스 ‘V²EC’

코로나19가 전세계 경제를 꽁꽁 얼려버린 지난 3월 ‘바이브 에코시스템 컨퍼런스(V²EC)’가 가상공간(Virtual reality, VR)에서 열렸다. 주최사 HTC차이나의 앨빈 그레이린 회장이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직접 만나서 하던 회의가 ‘대화형 가상공간’으로 상당부분 바뀔 수 있다.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서로 간에 먼 거리를 확보하려 할 것이고, 사람들 간 물리적 장애를 해결해 줄 미팅 테크놀로지는 나날이 필수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을 때만 해도, 국내 마이스업계에선 사스(2002년 발병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를 겪었던 과거의 경험이 더 우세했다. 코로나19도 사스처럼 수개월 지나면 끝날 거란 기대감이 컸다.

당시 VR컨퍼런스 V²EC는 VR전문기기 업체들의 퍼포먼스 정도로 읽혔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8개월 여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V²EC의 퍼포먼스(?)는 미팅 테크놀로지 혁신의 시작점이었다. 가상의 회의공간(컨벤션센터)에 전세계 참가자들이 VR기기를 몸에 장착하고 아바타로 접속했다. 참가자들은 가상공간에서 실시간으로 대화했고,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도 이어갔다. 다만 비즈니스 미팅을 주목적으로 하기엔 한계가 분명했다. 개인용 VR기기 없인 회의에 참석할 수 없고, 많은 인원이 동시에 접속하지 못했다. V²EC는 이 같은 기술적 문제들을 과제로 남겼지만, 모든 영상기록이 저장돼 수시로 돌려볼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적잖은 여운이 전해졌다.

 

 
5월

피할 수 없는 선택

‘하이브리드 이벤트’

최근 수년간 미팅 테크놀로지 혁신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온-오프라인 병행행사 ‘하이브리드 이벤트(Hybrid Event)’가 올초 코로나19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서울관광재단은 뉴스레터 5월호에서 ‘이젠 마이스도 하이브리드로 간다’ 보도를 통해 전세계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하이브리드 이벤트 사례를 소개했다. 하이브리드는 회의·축제 등 비즈니스 이벤트를 오프라인에서 기존대로 진행하되, 실시간으로 찍은 행사영상을 스트리밍 기술로 중계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수 인원만 오프라인 행사에 참가할 수 있지만) 참가자에게 선택지를 열어둔다는 점과 VR행사에 비해 더 많은 인원이 실시간 채팅 등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5월 보도 당시 2021년 시카고에서 열릴 디지털마케팅 전시‧컨퍼런스 ‘디지마르콘(DIGIMARCON Midwest 2021)’이 하이브리드 형태로 참가자를 모집했고, 디지털 마케팅 분야 강연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즈콘(MozCon)’도 하이브리드를 채택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제시했다. 예컨대 모즈콘은 강연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전송하지 않고 행사 이후 유료로 제공하거나 맛보기 영상을 통해 다음 번 행사 티켓을 구매하도록 유도했다. 이밖에 패션업계의 대표적 이벤트인 패션쇼도 일찌감치 하이브리드를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과 3월 잇따라 무대를 올린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샤넬은 오프라인에서 무관중 패션쇼를 열고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했다.

온라인 기반 이벤트산업의 수익모델도 코로나19가 완전히 바꿔놨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영상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미국 온라인 이벤트산업은 전년동월 대비 1100%나 증가했고, 비디오방송전문업체 ‘소셜라이브’는 3월부터 고객이 90% 늘었고, 매출은 146% 성장하는 등 온라인 이벤트로 고객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라인 이벤트에도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인식의 저변이 형성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9월

서울, VR과 온라인회의 장점 모아

자체개발한 첫 작품 ‘UIA서울총회’

‘8차 국제협회연합(UIA) 아시아‧태평양 총회(UIA아태총회)’ 개최지 서울은 총회 개막일(9월)을 3개월 여 남겨두고 ‘온라인 전환’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단순히 회의를 중계하는 역할만 하기보단 개최지의 이점을 살리면서도 참가자 간 네트워킹을 매끄럽게 이어갈 최적의 미팅 테크놀로지를 찾아야 했다. 서울의 선택은 ‘웹GL(Graphic Library)’이었다. 온라인으로 참가하지만, 오프라인 행사였다면 누렸을 다양한 정보를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비대면 방식 중 최적의 툴이라는 판단이다.

메인페이지에 서울시 지도를 360도 3D그래픽으로 구현했고, 클릭을 하는 지점마다 서울이 자랑하는 유니크베뉴의 관광정보까지 제공했다. 컨퍼런스룸, 미팅룸, 홍보관 등에선 서울의 마이스정보와 네트워킹, Q&A, 이벤트 등을 게임처럼 구현해 네트워킹과 접속의 집중도를 높였다. 서울관광재단의 선택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라운지 그룹챗 13시간 73명, 스탬프미션 859건, SNS채널 참여 60만여건 등 일일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만큼 행사 이틀 동안 온라인 참가자들은 활발하게 소통했다.

UIA서울총회는 차별화뿐 아니라 회의 목적에 가장 최적화된 미팅 솔루션을 택해 참가자와 마이스산업 전문가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비대면 VR(버추얼, 가상현실) 방식은 앞선 V²EC와 다를 바 없지만, 참가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 그리고 도시마케팅과 네트워킹을 극대화 하기 위해 아바타 접속 방식을 빼거나, 오프라인에 행사장을 만들어 현장을 중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도 과감하게 포기했다. 참가자들이 가상의 서울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게 하려는 서울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올한해 코로나19로 인해 마이스산업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새옷을 갈아입고 있다. 재택근무자가 늘고 비대면 회의가 자리잡으면서 미팅 테크놀로지도 새로운 네트워킹 방식들을 담아낼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간다. 최근 마이스산업 전문가들은 “올해 마이스산업은 빠르게 바뀌었고 우리도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내년 혹은 내후년에 코로나19가 사라져도 미팅 테크놀로지는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고 마이스산업 역시 분야별로 새로운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획취재팀 info@micepost.co.kr

※이 기사는 서울관광재단이 발행하는 서울컨벤션뷰로 뉴스레터(11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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