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기다릴 것이냐, 변할 것이냐’ 온라인으로 갈아타는 MICE,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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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중계] ‘기다릴 것이냐, 변할 것이냐’ 온라인으로 갈아타는 MICE, 선택은?
  • 최성욱
  • 승인 2020.11.04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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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회의센터, 지난달 27~28일 실시간 온라인으로 국제회의산업 역량강화교육
사진제공=강원국제회의센터
강원국제회의센터(現 강원도 관광재단)가 주최한 마이스 직무교육은 하이브리드형 행사로, 실시간 생중계 했다. 중계진이 행사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원도 관광재단

춘천 베어스호텔에 교육장 마련온라인 실시간 무료공개
강원, 코로나19 시대 자생력 갖출 지역특화 마이스 고민

윤은주 “내년 행사 예산 50% 깎일 것변화 못하면 도태”
임택 “전시, 비즈니스매칭 효과 있다면 온라인 적극 활용”
박영만 “수요자 중심 SNS 홍보 집중
고객이 나를 홍보하게 만들어야”

코로나19 대격변의 시대가 열리면서 인공지능과 지식기반의 4차 산업혁명이 바짝 당겨졌다. 9개월여, 전문가들은 전체 산업분야뿐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양식에 이르기까지 확실히 패러다임 전환기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한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기술혁신이 숨가쁘게 시도되고 기업의 흥망성쇠도 삽시간에 결정되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이벤트로 통칭되는 마이스산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팅(Meeting), 회의(Convention), 관광(Incentives), 전시(Exhibition & Event)를 아우르는 마이스(MICE)산업은 사람 간 만남과 모임에서 시작하는데, 아예 출발선이 지워진 형국이다.

초기 업계는 코로나19가 잦아들길 기다리며 근근이 버티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바이러스 전염병이 불씨를 지핀 기술혁신을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마이스산업 종사자들도 속속 미팅 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혁신에 뛰어들고 있다. 한편으론 온라인 미팅서비스 기술을 가진 마이스 바깥의 IT솔루션 기업들이 반짝 호황을 누리다 끝날 거란 의견도 팽팽하다. ‘코로나19 이전의 시대가 돌아오길 기다릴 것이냐, 혁신의 열차에 올라탈 것이냐’ 마이스산업 각 분야의 현장 종사자들은 여전히 고민에 빠져있다.

 

위드코로나 시대, 강원마이스 성공전략은?

생존이 걸린 갈랫길에서 실마리를 찾아보자는 공론장이 문화와 관광의 도시 강원도에서 열렸다. ‘위드(With)코로나 시대, 강원형 국제회의산업 성공전략’을 주제로, 도시마케팅 전담기구 강원국제회의센터(現 강원도 관광재단)는 강원도와 함께 지난달 27~28일 이틀간 ‘2020 강원 국제회의산업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춘천 베어스호텔에 교육장을 마련했고,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중에 공개했다.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하이브리드형으로, 세부주제는 △기획 △계약·조달 △홍보 △운영·장비 분야를 담았다.

센터 관계자는 “변화하는 마이스산업의 트렌드와 실무에 적용가능한 운영사례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짰다”며 “최근 열린 정선포럼의 하이브리드형 성공 개최를 계기로 도내 글로컬(Glocal) 마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번 교육이 자생력 있는 지역특화 마이스 생태계 조성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과정에서 마이스산업 전문가들은 교육참가자들(도내 PCO, 호텔, 관광지, 유니크베뉴 등 국제회의 관계자, 국제관광·국제교류 담당 공무원, 마이스산업 구직자 등)에게 어떤 해법을 내놨을까.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컨벤션이벤트경영학과 교수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사진제공=강원도 관광재단

 

마이스산업 동향과 글로벌 트렌드

[기획]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컨벤션이벤트경영학과 교수

“코로나19가 도래하면서 방문자 경제(Visitors Economy)가 사라졌기에 도시마케팅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특히 유니크베뉴의 활용성이 커지고 있다. 이제 마이스는 꼭 대규모 컨벤션센터에서 하지 않아도 된다. 필요인력만 오프라인에 제한적으로 모이고 온라인 실시간 중계를 하다보니 지역 호텔을 비롯한 중소규모 베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거다. 이들 베뉴는 다양한 콘셉트의 행사를 열 수 있다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예컨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대관람차의 경우 칸당 24명이 타는데, 이걸 유니크베뉴로 활용한다. 총 20칸이라 480명 들어가는 행사를 한 사례가 있다. 중요한 건 어떤 장소를 새로운 유니크베뉴로 발굴해서 활용할 것인지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 유니크베뉴를 어떻게 활용하고, 팀빌딩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초창기엔 프로그래머들에게 마이스 일자리를 뺏길 것이란 인식이 있었다. 근데 막상 온라인 행사를 해보니 달랐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행사를 대행해주는 서비스 측면의 역량을 가진 마이스업계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 PCO가 가진 지식과 노하우가 가미되지 않으면 이용자 편의 측면에서 문제가 생긴다. 프로그래머는 프로그래밍만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예컨대 국제행사를 사흘간 할 것이고, 어떤 참석자가 와서 이렇게 운영해야 한다고 하자. 프로그래머가 행사를 맡으면 참가자가 너무 불편한 상황에 놓인다. 행사 참가자의 면면, 참가목적 등 시각화 되는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모으고 분석해야 하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참가자가 60대 이상 시니어만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도 있다. 그 분들은 TV 틀듯이 온라인 행사에 간편하게 접속하길 원한다. 어떤 참가자라도 복잡하지 않게 회의에 참석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미팅테크놀로지는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화할 것이다. 결국 마이스산업 종사자들이 온라인 플랫폼 전환 시 과제는 ‘줌을 쓸 것이냐, 유튜브를 쓸 것이냐’에 대한 고민 보단 행사가 무엇을 추구할 것인지 ‘목적’에 초점을 둬야 한다.

윤은주 교수의 강연이 유튜브에서 실시간 중계되고 있다.
윤은주 교수의 강연이 유튜브에서 실시간 중계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행사의 경우 올해까지는 올초 예산을 그대로 집행했지만, 내년엔 이 행사들이 거의 모두 온라인으로 갈 거라서 30% 내지 50%까지 행사 총예산이 삭감될 거란 전망들이 벌써부터 나온다. 변화하지 않으면 상당수 마이스기업은 도태될 것이다. 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하이브리드 이벤트를 대행에 맡기겠다는 식으로 내년 계획을 짜면 PCO의 경쟁력과 위상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다.

비즈니스 이벤트는 지역 특화산업과 맞물렸을 때 상승효과가 나타날 거란 건 코로나19 시대에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온라인으로라도 사람이 모이려면 그 지역과 연관성이 있어야 된다. 춘천에서 전혀 관계없는 심장학회 이런 행사 한다고 하면, 지속적으로 개최할 수 없는 거다. 지역산업에 기반한 행사가 개최돼야 참가자 모집도 수월하고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

특히 요즘 세대는 모든 것을 스마트폰과 영상으로 말한다. 현재 20~30대들은 앞으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고, 이들의 세상은 스트리밍서비스와 영상 기반의 비대면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대학 강의를 웨비나로 19주차째 진행하고 있는데 전혀 어렵지 않다. 다들 익숙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이벤트는 코로나19가 끝나도 지속될 거란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없었으면 안 생겼을 일이 아니고, 이미 4차 산업혁명이 이끌고 가던 흐름이다. 실제로 조사해보면 젊은이들은 비대면을 선호한다. ‘코로나19가 끝나면 하이브리드 이벤트도 끝날 거야.’ 세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이런 인식은 최근 마이스업계나 주최기관에서도 잘 하지 않는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

MICE 운영 시스템 변화 및 신기술 적용 사례 연구

[운영·장비] 임택 오에스엠 대표

“코로나19로 인해 네트워킹이 어려워지면서 마이스산업이 근본적인 문제에 봉착했다.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기 때문에 제품을 팔거나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단 새로운 마이스시장은 온라인과 하이브리드 이벤트로 대체되고 있다. 토론, 질의응답 등 현장감과 몰입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온라인에서 얼마나 구현할 것인지 의구심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온라인 중심의 마이스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단, 온라인 행사에서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시장조사나 참가자 반응, 네트워킹 등을 어떻게 이끌어낼지에 관한 기술·기획 개발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임택 오에스엠 대표
임택 오에스엠 대표. 사진제공=강원도 관광재단

국제회의나 컨퍼런스의 경우 코로나19 이전부터 온라인 회의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었다. 전시회는 오프라인 위주였기에 거의 없었는데 최근 많은 기술업체들이 새롭게 뛰어들고 있다. 하이브리드 이벤트가 확산하면서 마이스산업에서 필수적인 기술·장비는 △원거리 비대면 네트워킹 △실시간 통역 △솔루션 업데이트 △자유로운 이동성 △실시간 원격장비 △보안솔루션 등이다. 현재는 이런 기술·장비를 100% 활용하는 기술업체는 거의 없고, 부분적으로 쓰고 있다.

오프라인 전시회는 시장조사, 참가자 만족도 등 본연의 기능이 있기에 몇 개 큰 기업들 위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전시회는 오프라인 전시회를 보완하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다. 중장비나 농산품과 같은 특수분야의 경우 저비용 구조가 가능한 온라인 전시회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비즈니스 매칭이 가능한 분야라면 온라인이 더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오프라인, 온라인, 하이브리드는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어느 한쪽으로의 완전한 대체는 불가능해 보인다. 다만 무엇이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적재적소에 활용할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한 인사이트가 될 것이다.”

 

마이스업계가 알아야 할 홍보마케팅 전략

[홍보] 박영만 마케팅홍보연구소 대표

“홍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차별화다. 차별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의외성’이다. 성공사례의 거의 대부분은 뻔하지 않은 사례들이다. ‘주목할 만한’ ‘도드라지는’ 아이템이 필요하다. SNS에서 시작해 신문, 방송으로 확대하는 걸 추천한다. 신문·방송을 먼저 하는 것보다 가성비가 훨씬 높다. SNS에선 반전효과로 홍보효과를 증폭시킬 수도 있다.

수요자 중심의 이익이 느껴지도록 고민해야 한다. 가령 ‘새로운 세계로 출발, 호주신혼여행사’와 ‘처음 가는 신혼여행, 모르고 가면 손해 보는 호주여행 노하우’라는 홍보문구가 있다면, 어떤 게 더 효과적일까. 전자는 공급자 중심의 이익을, 후자는 수요자 중심의 이익에 가까운 뉘앙스를 풍긴다. 홍보문구를 결정했다면 글(카피)과 그림(비주얼)으로 표현하는데, 이 또한 고객에게 깊은 영감을 줄 수 있는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 여기엔 스토리텔링이 가미되는데, 스토리텔링의 기본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박영만
박영만 마케팅홍보연구소 대표. 사진제공=강원도 관광재단

‘고객이 나를 홍보하게 만들라.’ 이건 최근 SNS 소셜미디어(블로그,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를 활용한 홍보마케팅에도 적용된다. PR은 메시지 곱하기 미디어이고, 콘텐츠 곱하기 플랫폼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좋은 메시지를 만들고 미디어라는 유통채널로 배달시켜야 한다.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가 있고, 아닌 게 있다. 개인 미디어(SNS)를 잘 활용해야 하고 직원들이 같이 뛰어들면 시너지 효과가 훨씬 커질 것이다. 특히 유튜브의 영향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한 개념으로 다국어 서비스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마이스 쪽 광고홍보담당자 모임을 발족해서 개인미디어가 있으면 품앗이로 홍보콘텐츠를 도와가며 만들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정리=최성욱 기자 one@mic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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