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은 사무실로, 룸서비스는 로봇이… ‘비대면’ 강화하는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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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은 사무실로, 룸서비스는 로봇이… ‘비대면’ 강화하는 호텔
  • 최성욱
  • 승인 2020.07.3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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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공동기획] 코로나19, 호텔을 바꾸다
사진제공=KT
인공지능 기가지니가 룸서비스를 담당한다. 조명, TV 등 전자기기를 손 대지 않고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사진제공=KT

 

‘나만의 공간에서 잠깐의 휴식만’
코로나19로 달라진 고객 수요

오전 8시 체크인, 오후 8시 체크아웃
종일업무 투숙객에 커피‧스낵 등 간식도

7~8개월째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 탓에 공실률이 무려 90%에 육박하던 호텔이 반격에 나섰다. 객실은 사무실로, 룸서비스는 로봇으로 대체하는 등 이른바 ‘비대면’ 숙박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굳이 투숙하지 않고 낮시간을 활용해 호텔의 고급시설만 자유롭게 이용하는 ‘대실 패키지’도 이젠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이나 마이스 참가자를 주고객으로 운영해온 서울의 특급호텔들은 내국인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비대면 서비스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장기화 하면서 ‘나만의 공간’에서 잠깐의 휴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 비대면 숙박서비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사진제공=글래드호텔
글래드호텔은 행사기간 동안 호텔룸을 업무용도로 바꾸고 간식을 제공했다. 사진제공=글래드호텔
글래드 여의도는 스탠다드 더블룸을 업무에 매진할 수 있게 바꿨다. 사진제공=글래드호텔
글래드 여의도는 스탠다드 더블룸을 업무에 매진할 수 있게 바꿨다. 사진제공=글래드호텔

지난 20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한 글래드호텔의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는 대표적이다. 예상보다 높은 예약률을 기록해 행사기간을 늘리고 도중에 고객 수요에 맞춰 패키지를 개선하기도 했다. 재택근무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이 패키지는 출근시간인 오전 8시 호텔에 체크인해 방을 배정받고 당일 오후 8시 체크아웃(퇴근) 하는 구성이다.

호텔은 객실에서 종일 업무에 매진하는 고객을 위해 커피(콜드브루 1캔)와 스낵박스(과자, 컵라면 등)를 제공해 출출함을 달래줬다. 10만원 이내(세금 포함)로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업무와 힐링까지 할 수 있어 재택근무 하는 직장인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글래드 마포의 미팅룸. 사진제공=글래드호텔
글래드 마포의 미팅룸. 사진제공=글래드호텔

글래드호텔은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와 함께 미팅룸이 필요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글래드 워크스페이스’ 패키지도 내놨다. 오전 8시 체크인해 당일 오후 7시 체크아웃으로 총 11시간 출퇴근 스테이 혜택을 부여하고, 커피와 간식을 제공하는 건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와 비슷하지만, 5팀 이상 예약할 경우 호텔 미팅룸을 2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뒀다.

글래드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증가하는 트렌드에 맞춰 아늑한 조명, 넓은 책상 등 편안하게 업무할 수 있도록 최적화 된 공간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패키지를 기획하게 됐다”며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누리며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칫솔 좀 갖다줘’ 말만하면 로봇이 배달
3D공간맵핑‧자율주행 기술 접목 ‘언택트’

음료나 식사, 간단한 생필품을 주문하면 직원 대신 로봇이 가져다주는 ‘로봇 룸서비스’도 이미 자리를 잡았다. 노보텔앰버서더(동대문)는 지난해 1세대 호텔로봇에 이어 디자인과 성능이 향상된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N bot)’을 지난 5월 선보였다.

KT와 현대로보틱스가 공동개발한 엔봇은 투숙객이 객실 내 인공지능시스템 기가지니 단말기를 통해 음성이나 터치로 주문하면, 스스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211개 객실을 정확히 찾아간다. 3D 공간맵핑기술과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됐다.

인공지능 서빙로봇을 도입한 노보텔앰버서더 동대문. 사진제공=KT
인공지능 서빙로봇을 도입한 노보텔앰버서더 동대문. 사진제공=KT
객실에서 음성으로 인공지능 기가지니에게 서빙을 요청하면 로봇이 갖다준다. 사진제공=KT
객실에서 음성으로 인공지능 기가지니에게 서빙을 요청하면 로봇이 갖다준다. 사진제공=KT

지난해 말부터 6개월간 1세대 로봇의 룸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투숙객들은 주로 심야시간(오후 10시~자정)에 이용했고 △생수 △수건 △슬리퍼 △칫솔 △보디워시 △샴푸 순으로 주문량이 많았다. 인공지능 기가지니와 연동한 이 로봇은 배달기능 외에도 4개 언어(한‧영‧중‧일)로 다국어 안내서비스도 가능하다.

김채희 KT AI/BigData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선호가 높은 가운데 이번에 선보인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은 AI를 활용한 언택트 서비스로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성욱 기자 one@micepost.co.kr

※이 기사는 서울관광재단이 발행하는 서울컨벤션뷰로 뉴스레터(7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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