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이스도 ‘하이브리드’로 간다 …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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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마이스도 ‘하이브리드’로 간다 …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 최성욱
  • 승인 2020.05.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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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공동기획]
코로나19가 앞당긴 변화, 속도 붙는 ‘하이브리드 이벤트’
하이브리드 이벤트(Hybrid Events)는 SNS, VR, IoT 등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마이스(MICE)산업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하이브리드 이벤트(Hybrid Events)는 SNS, VR, IoT 등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마이스(MICE)산업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온라인 참여형’ 핵심
참가자, 온‧오프라인 선택지 많아져 ‘호응’
온라인 등록비, 오프라인보다 2~3배 저렴

실시간스트리밍 제공않는 ‘모즈콘’ 올해는?
美, 온라인 이벤트에 지갑 열기 시작했다
메리어트, 하이브리드 대비해 ‘모두 바꿔’

하이브리드 이벤트(Hybrid Events)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이벤트는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마이스업계가 수개월간 답보(踏步)상태에 빠지면서 가장 주목할만한 대안의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SNS, VR, IoT 등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마이스(MICE)산업 종사자들은 각기 보유한 기술력을 행사에 접목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극복할 방안으로 속속 도입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이벤트는 오프라인에 온라인을 섞어놓은 것으로, 최근 10여년 마이스산업 곳곳에서 시도해온 새로운 형식의 이벤트다. 특정 시간과 공간에서 해온 회의‧축제 등 비즈니스 이벤트를 기존대로 진행하되, 행사 전반을 영상으로 전송해 온라인에서도 실시간으로 참여시킨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란 이름이 붙었다. 이는 참가자가 아바타로 분하는 등 행사 전체가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가상 이벤트(Virtual Events)’와 확연히 차이를 보이는 지점이다.

현장에서 대면미팅(혹은 청강)을 하길 원하는 참가자는 오프라인으로, 현장에 갈 여건(시간, 비용 등)이 안 되는 참가자는 온라인으로 접속하면 된다. 주최측은 대면미팅의 장점을 감안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참가자 간 참가비와 부대서비스 등에 차등을 둔다. 물론 개별 만남과 모임, 연회(reception) 등 미팅프로그램이 많은 오프라인의 참가비가 더 비싸다.

하이브리드 이벤트는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로 온라인 참가자를 대거 유치하거나 행사 전반을 촬영한 영상녹화분을 행사 후 유료로 서비스하기도 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하이브리드 이벤트는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로 온라인 참가자를 대거 유치하거나 행사 전반을 촬영한 영상녹화분을 행사 후 유료로 서비스하기도 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온라인’ 기술 보유한 ‘디지털 마케팅’ 속속 도입

하이브리드 이벤트는 미팅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면서 시나브로 도입됐다. 기술의 발전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전세계로 확산한 코로나19가 변화의 불씨를 당겼다. 현재까지는 아무래도 기술력이 뒷받침 되는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행사들이 가장 발빠르게 하이브리드 이벤트를 도입하고 있다.

내년 6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디지털 마케팅 컨퍼런스‧전시 ‘디지마르콘(DIGIMARCON Midwest 2021)’은 이미 지난달부터 참가등록을 받고 있다. 다소 이른 면이 없지 않지만, 하이브리드 이벤트 특성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진행하기에 참가대상이 광범위해 티켓박스를 일찍 열어두는 편이 모객에 더 낫다는 판단이다. 온라인(Virtual Pass) 등록비는 행사 이틀간 모든 곳을 출입할 수 있는 티켓이나 VIP티켓에 비해 2~3배 더 저렴하다.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연사와 콘텐츠를 제공해온 ‘모즈콘(MozCon)’은 현장에서 연사들의 강연을 모두 촬영해 보관했다가 행사가 끝나면 유료로 제공한다. 일부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강연을 보여줘 다음 번 행사 티켓을 구매토록 유인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한편 오는 7월 14~15일 예정된 모즈콘2020은 참가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완전히 전환했다.

공연과 패션쇼처럼 현장성이 생명인 이벤트조차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밀라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패션쇼는 대표적이다. 아르마니는 관객도, 바이어도, 기자도 없는 텅 빈 극장에서 가을 여성의류 패션쇼를 열었다. 그리고 인터넷에 생중계 했다. 무관중 경기와 같은 무관중 패션쇼였다. (3월엔 샤넬이 파리 그랑팔레에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으로 무관중 패션쇼를 선보였다) 다만 예상보다 흥행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는 내부평가로, 아르마니는 오는 9월 다시 한 번 밀라노에 패션쇼를 올리기로 했다. 이번에는 기존대로 오프라인 패션쇼다.

 

‘대면미팅 못하는 온라인행사에 비용을 치르려 할까?’

문제는 수익성이다. 대다수 마이스산업 종사자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마이스산업 특성상 비대면 행사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또 지갑까지 열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시장의 온라인 기반 비즈니스의 성장세는 가파르면서도 시사적이다.

<USA TODAY>의 지난 9일 보도 ‘컨퍼런스의 미래: 코로나19 이후에도 이벤트는 가상공간에서 이뤄질까’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이벤트산업은 전년동월(4월) 대비 1100% 증가했다. 또 비디오방송전문업체 ‘소셜라이브(Socialive)’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3월초부터 ‘고객 90%, 매출 146%’ 성장했다. 매체는 “최근 많은 이벤트 관련 업체(호텔 포함)들이 실제 경험과 디지털‧가상현실을 접목한 전략을 개발하고 있으며, 소비자 역시 온라인 이벤트에 참석하려고 기꺼이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호텔체인 메리어트 인터네셔널은 하이브리드 이벤트에 대비해 대규모 회의를 소화할 새로운 프로토콜을 준비하고 있다. 호텔 객실과 행사장 등 사람이 운집하는 장소를 정전기 분무기로 매일 소독하고, 편의상 제공했던 펜과 패드를 없애거나(요청시 제공) 뷔페음식에도 포장을 신경 쓰는 등 방역과 소독을 강화한 서비스전략을 짜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회의용 의자와 고객 간 이동거리를 2미터 가량 띄우는 건 물론이다. 특히 야외공간을 넉넉히 갖추고 있거나 인적이 드문 산악지역에 있는 지점엔 이벤트 수요가 크게 늘 것을 감안해 모든 서비스를 ‘안전한 행사장’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피할 수 없는 선택지 됐나

세계관광기구(UNWTO)는 지난 6일 ‘세계관광지표(Global Tourism Dashboard)’를 발표했다. 올해 전세계 관광산업은 전년대비 –22.4%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특히 코로나19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3월은 전년대비 –57%를 기록해 최저점을 찍었다. 대륙별로는 중국이 포함된 북동부아시아 지역이 –40%로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고, 남동부아시아 –33%, 오세아니아 –23%, 남‧중부 유럽과 남부아시아 각각 –22% 순으로 낙폭이 컸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세계관광기구는 “이번 조사로 나타난 전년 동기대비 하락세는 전세계적으로 약 6700만명의 여행객의 발이 묶이면서 800억 달러(한화 98조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가져왔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제한정책과 입국금지 기간에 따라 불확실성이 크지만, 이번 조사결과는 올해 (전년대비) 58~78% 수준의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팅‧컨벤션, 전시, 관광이 융복합된 마이스산업에 하이브리드 이벤트는 어쩌면 이미 피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됐을지도 모른다. 사진출처=픽사베이
미팅‧컨벤션, 전시, 관광이 융복합된 마이스산업에 하이브리드 이벤트는 어쩌면 이미 피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됐을지도 모른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사람이 오고가야만 발생하는 관광지표는 대륙과 국가를 막론하고 올해 내내 곤두박질 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라는 ‘어찌할 수 없음’ 앞에서도 현재와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미팅‧컨벤션, 전시, 관광이 융복합된 마이스산업에 하이브리드 이벤트는 어쩌면 이미 피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됐을지도 모른다. 비즈니스이벤트 검색엔진 ‘10Times.com’ 창립자 마야크 초드하리는 지난달 25일자 <파이낸셜익스프레스> 기고에서 하이브리드 이벤트를 이렇게 전망했다.

“현장 실무자들은 전세계 유행병이라는 흐름을 극복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고려할 수 있다. 동시에 (코로나19) 위기가 끝나고 현장에서 이벤트가 시작되면, ‘가상의 형식’이 수익을 창출할 매우 중요한 요소로 다뤄질 것이다. 그때가 되면,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려던 주최자들에게 가상이나 하이브리드는 (그 어떤 대안보다) ‘실행가능한 모델’이 될 것이다.”

최성욱 기자 one@micepost.co.kr

※이 기사는 서울관광재단이 발행하는 서울컨벤션뷰로 뉴스레터(5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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