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변 앞에 무기력한 MICE “지속가능전략 새 판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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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 앞에 무기력한 MICE “지속가능전략 새 판 짜야”
  •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단장
  • 승인 2020.03.1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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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의 마이스 생존수첩 2]
2020년 마이스산업, 무엇이 기다리고 있나 下

 

디지털 접목한 행사 ‘10% 증가’ 예측
‘지속가능성’ 변화, 예산 재배정 불가피
코로나19로 초토화된 업계 “존립 위협”
정부지원, 대행사‧전문서비스로 전환 필요

지난 기고에서 올해 지역별 마이스(MICE) 전망과 더불어 기업회의와 협단체회의 시장을 언급했다. 이번 글은 올해 마이스산업을 주도할 주요 트렌드다. 우선 AMEX 전망을 바탕으로 마이스행사 목적지 선정 우선 기준을 살펴보면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과 다른 지역 간 차이점이 보여지는데 북미지역의 경우 전통적 기준인 행사목적지의 위치, 항공접근성 등을 중심으로한 ‘편리성’을 우선하는 반면, 다른 지역은 글로벌 경제‧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안전’ 문제가 우선 고려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적지 선정의 또다른 주요 요소인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성’ 실천의 경우, 영향 정도가 유럽지역에서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항공 대신 기차로 이동가능한 지역을 선호하는 주최자들이 느는 추세는 대표적이다.

마이스행사 유형은 여전히 대면미팅(in person meeting)이 주를 이루겠지만, 디지털기술이 접목된 Hybrid‧Virtual meeting 형태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속가능성’ 실천과 ‘디지털 기술’이 마이스행사에 대두되면서 이를 실천하기 위한 비용의 확보 노력이 행사의 운영과 서비스 공급체계에서 큰 변화를 초래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들 변화가 마이스행사 예산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최근 수년간 마이스행사 평균 예산은 정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이스행사에 ‘지속가능성’ ‘디지털 기술’과 같은 새로운 요소의 출현이 다른 요소들에 대한 예산 축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최자와 기획자에게는 예산 재배정을 통한 마이스행사의 ‘가치 창출’과 ‘품질관리’라는 두 가지 과제가 새롭게 주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2020년 대한민국 마이스산업은 어떨까

이 글을 쓰고 있는 1개월여 동안 한국의 마이스산업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란 광풍 앞에 대한민국 마이스업계는 그야말로 초토화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예정된 모든 행사를 취소하거나 기약없이 연기하고 있고, 이 즈음 북적이던 졸업식, 입학식 등 학교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해빙기를 맞아 늘어가던 중국 인센티브 단체들과 타 국가 단체 역시 예외없이 한국행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말 그대로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번 사태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마이스산업의 존립 근간을 흔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 수년간 마이스산업은 시장 규모와 영역 모두 정체됐지만, 업체 간 경쟁이 점점 심해지면서 ‘출혈경쟁’이 빈번한 상황이다. 글로벌 환경변화에 대한 무지와 대응 태세 부족 그리고 주최자를 포함하지 않은 공급자 중심의 좁은 범위의 마이스산업 생태계가 고착하면서 말 그대로 ‘국내용 산업’으로 전락했다. 2015년 메르스-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2019년 돼지열병-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이어지는 연이은 사태들로 인해 마이스업계의 기초체력이 많이 약화한 것도 위험요소다.

 

어디서부터 해결책을 찾아야 할까

무엇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대응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마이스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콘트롤타워를 만들자. 최근 아주경제신문 CEO칼럼에서 김유림 넥스나인 대표가 지적한 대로, 이러한 국가적 재난에 맞서 업계의 대응을 주도할 수 있는 콘트롤타워가 보이질 않는다. 마이스산업 관련 유관협회 회장단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피해사례 모집, 자체 해결방안 모색, 정부 지원방안 마련‧촉구와 같은 업무를 전담할 수 있는 일원화된 조직이 절실하다.

둘째 실효성 있는 구제대책을 마련해 정부를 비롯한 행사주최자에게 촉구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들이 너나없이 ‘운영자금’ 대출을 지원책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담보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업체들에는 이러한 대책이 실효성 떨어지는 ‘보기에만 좋은 떡’일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로 인해 줄줄이 취소‧연기된 행사들로 인해 대행사와 전문서비스업체들의 손실비용을 보전하거나 연기를 전제로 행사대금을 사전 지급했다는 주최자들에 관한 사례는 들은 바가 없다.

 

메르스-사드-돼지열병-코로나19 다음은?
국가적 재난 맞설 ‘콘트롤타워’ 만들어야
실효성 있는 구제대책, 주최자에 촉구해야
‘취소‧연기’ 행사업체 위한 ‘보험’ 도입하자

정부나 지자체 역시 마찬가지다. 행사를 개최하려면 적게는 수개월에서 많게는 1년 이상의 인력과 물자를 투입해야 한다. 이번처럼 행사가 취소‧연기될 경우 투입된 모든 비용손실은 마이스업계가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래선 안 된다. 책정된 행사예산이 있다면 투입된 마이스 서비스에 대한 ‘실질손실비용’을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주최자-서비스 공급자 모두 상생의 자세로 생각해야 한다.

셋째 마이스에 대한 전면적인 보험제도를 도입하자. 환경‧정치적 대형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마이스행사들은 가장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를 대비할 수 있는 ‘행사보험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일부 손해보험사에서 운영하는 행사 보험상품이 있긴 하지만 이들 제도는 행사참가자에 대한 손실을 보전할뿐 행사에 참여한 주최자와 참여업체의 피해는 구제대상이 아니다. 마이스산업 관련, 정부부터 보증금을 공공 또는 민간 보증보험에 출자해 적절한 심사를 거쳐 신뢰도 있는 마이스 행사들에 대한 보증을 제공해야 불가피한 행사 취소에 따른 구제가 가능하다. 더불어 연기될 경우 행사의 담보대출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업계를 보호할 수 있는 적극적 보호장치가 절실히 요구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환경오염, 전염병 등 악재가 해마다 발생하면서 마이스산업에 근본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정부 마이스 지원, 국내행사에도”

이번 기고에선 마이스산업의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제안들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첫째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를 넘어 경제성장과 혁신 수단으로 마이스의 적용범위를 확대할 방안 그리고 이를 위한 글로벌 환경변화에 맞는 정부의 마이스정책 전환 요구 등이다. 둘째 마이스시장 확대를 위해 기존 정부의 마이스행사 지원을 해외 마이스행사 참가자 지원 위주에서 국제행사로 성장 가능한 ‘유망 국내 마이스 행사’로 확대하고, 지원대상을 주최자 중심에서 마이스대행사 혹은 전문서비스 분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셋째 마이스업계의 국제화와 업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안 등이다.

이런 제안들의 구체적인 논의는 현재 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차근차근 풀어갔으면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고 마이스산업에 대한 복구와 활성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된다면 그때 다시, 언급한 제안들을 보다 구체화해 토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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