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 MAP] 생태·평화관광을 한 번에, 철원 DMZ평화의 길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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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E MAP] 생태·평화관광을 한 번에, 철원 DMZ평화의 길을 가다
  • 서포터즈 김시윤
  • 승인 2019.09.1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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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평화의 길 철원구간의 모습. 자료사진=픽사베이
철원 DMZ평화의 길이 지난 6월 개방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66년만에 민간에 모습 드러낸 비무장지대 
오전과 오후 단 20명씩만 참가할 수 있는 특별한 관광이 있다. ‘DMZ평화의 길’이다. 민간인 접근이 불가능했던 비무장지대 일대가 처음으로 공개되자 관심도 뜨거웠다. 높은 경쟁률을 뚫기 위해 홈페이지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은 여느 아이돌 티켓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다림끝에 당첨, 가을의 초입, 살아있는 역사와 생태계 보고라 불리는 철원 비무장지대를 찾았다.  

백마고지는 열흘간 주인이 24번이나 바뀔만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사진=김시윤

치열한 전투의 현장, 영화 ‘고지전’ 배경으로도
들꽃, 용암 등 비무장지대의 독특한 지형 눈길

DMZ 평화의 길은 2018년 판문점 선언을 기점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고 나아가 접경지역의 발전을 위해 추진됐다. 4월 고성 구간이 개방한 데 이어 6월 철원 구간, 8월에는 파주 구간이 개방돼 3개 코스로 운영중이다. 이중 강원도 철원 지역은 최근 남북 공동 유해발굴이 이루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철원 코스는 백마고지 전적지에서 시작한다. 백마고지 전투는 1952년, 해발 395m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국군 제9사단과 중공군 제38군 3개 사단이 벌였던 전투를 말한다. 열흘간 총 12차례 공방전이 이어졌고 그 사이 고지 주인이 무려 24번이나 바뀌었으니 얼마나 치열한 전투였는지 가늠케한다. 심한 포격으로 하옇게 벗겨진 산이 백마를 닮아 백마고지라 이름 붙여졌다. 한국전쟁 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투의 이야기는 영화 ‘고지전’으로 재탄생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을 형상화 한 백마고지 위령비. 사진=DMZ평화의 길 홈페이지 
DMZ평화의 길 철원코스. 자료=DMZ평화의 길 홈페이지
DMZ평화의 길 철원코스. 자료=DMZ평화의 길 홈페이지

백마고지 조망대부터는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단 DMZ 평화의 길 관광객들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백마고지 조망대에서 공작새능선 조망대까지 철책선을 따라 3.5km 구간을 걸었다. 생태계 보고라는 명칭에 걸맞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자라는 가지각색의 들꽃과 용암으로 만들어진 특이한 지형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낮은 지대에서 흐르는 특이한 강물과 남방한계선 너머로 보이는 푸른 산은 가을 정취를 느끼기게 했다. 

남북 공동 유해발굴지역 ‘화살머리 고지’ 국내 최초 GP 민간인 공개
도보 구간이 끝나면 차를 타고 화살머리 고지 GP(Guard Post, 감시초소)로 이동한다. GP는 남방한계선과 휴전선 사이에 있는 최전방 초소로 GP가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은 철원 구간이 처음이다. 해발 281m 높이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정전협정 체결 직전까지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유해발굴단은 화살머리고지에 국군 전사자 200여구와 미군과 프랑스군 등 유엔군 전사자 300여구 유해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벙커에는 유해발굴을 위해 진행했던 지뢰제거 모습을 담은 사진과 유해발굴 중 발견된 유품(총알,수류탄,철모,수통,대검 등) 일부가 전시 돼 있다.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은 유해발굴에 함께 하기로 했지만 북미관계 변화로 현재는 우리쪽만 유해발굴에 참여하고 있다. GP 꼭대기에 올라가면 100여 가구의 북한 주민들이 사는 평범한 마을을 볼 수 있는데 북한이 이토록 가깝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다. 하루빨리 남북 관계가 호전돼 예정대로 B코스가 개방되기를 기대해본다. 

백마고지 기념관 내. 사진=김시윤 

세계적인 걷기 여행지가 되려면
관광객 불안감 덜고 지역 연계 필요

통일부는 지난달 파주 구간을 개방하면서 2022년까지 지역별 거점센터를 만들어 DMZ평화의 길을 세계적인 걷기 여행지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고성, 철원, 파주 구간은 이미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DMZ평화의 길을 방문하면서 주변 레저와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적인 걷기 여행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충족되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DMZ평화의 길 관광은 ‘두루누비’ 홈페이지에서 내국인들만 신청 가능하다.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또 DMZ 평화의 길 관광이 시작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 남북 관계 변화에 따라 안전을 우려하는 외국인이 있을 수 있다. 외국인들의 불안감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철원 DMZ평화의 길을 방문하는 관광객 대부분은 가족단위며 승용차를 이용한다. 단독으로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집결지까지 30분 정도 걷거나 배차 시간이 긴 마을버스를 이용해야한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려면 접근성을 높여야한다. 무엇보다 관광이 끝난 후 지역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본래 DMZ평화의 길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6월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해당 공연은 무료로 열렸지만 관객들의 노쇼(No-show)를 방지하기 위해 예약시 계약금을 받았다. 그리고 참석자에게 철원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로 계약금을 돌려줌으로써 축제의 열기를 지역상권으로 연결시켰다. 앞으로 DMZ평화의 길에도 점차 방문객들이 늘어날 것이다. 지역과 연계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서포터즈 김시윤 info@mic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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