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행사장에 가서 누군갈 만난다고? … ‘밀레니얼’을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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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행사장에 가서 누군갈 만난다고? … ‘밀레니얼’을 고민한다
  •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
  • 승인 2019.09.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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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주의 MICE INSIGHT

마지막 칼럼이다. 어떤 주제를 쓸지 고민 끝에 미래 대한민국의 마이스(MICE)를 전망해보기로 했다. 변화의 속도가 해를 거듭될수록 가속화 되니 조심스럽다. 사실 당장 내년의 일을 예측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변화의 중심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맥을 같이 한다.

정보통신기술은 informational technology와 communication technology가 합해져 만들어진 단어로, 정보를 송신자와 수신자 사이에 교환하는 기술이다. 통신(communication)은 기술 발달 이전부터 존재했다. 사회를 만든 것도 다름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통신이었다. 컨벤션, 국제회의, 전시회의 의의나 중요성을 학문적으로 언급할 때 커뮤니케이션이론을 접목시키는 이유도 결국 사회 발전의 근간인 통신을 잘하기 위한 플랫폼으로서 역할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언어의 탄생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향상시켰고, 문자의 발명은 지식 저장의 효율성을 증가시켰다. 종이와 인쇄기술 발명은 지식 축적과 소통의 효율성을 향상시켰고, 정보통신기술의 발명은 정보교환에서 거리적 제한을 사라지게 했다. 인터넷 등장으로 정보의 사회적 순환과 교환 또한 의사소통의 한계를 사라지게 했다. 인류 발전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새로운 형태의 정보교류 방법을 제공해줬을 뿐 아니라 생산성의 향상, 사회관리 방법의 선진화, 산업과 경제구조의 혁신을 이끌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명은 정보교환에서 거리적 제한을 사라지게 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5G 기술과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는?

과거의 커뮤니케이션이 정보와 통신의 교집합으로 구성됐다면, 오늘날 커뮤니케이션은 진정한 ‘기술’이 도입됐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최초로 5G 시대를 연 한국, 마이스산업종사자들은 5G 진입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1G의 전화, 2G의 문자 서비스, 3G로 인해 간단한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사회적인 교류에 변화가 시작됐다. 4G부터 속도경쟁으로 접어들었다. 다양한 SNS 채널과 app의 등장으로인간 삶에 변화가 시작됐다. 5G는 기존의 LTE가 제공한 속도와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정보가 교류되면서 VR·AR, 사물인터넷, 스마트시티, 자율형자동차 등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장면이 실현될 수 있는기본 조건이 충족된 상황이다. 톰 크루즈가 허공에 팔을 뻗어 현란하게 손동작을 하며 가상현실로 보이는 컴퓨터를 조작하는 모습은 머지않아 우리의 일상이 될 것이고, 음성인식으로 모든 업무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인간의 멀티태스킹 능력은 고도화될 것이다.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가상현실을 통해 와이키키비치에 누워 있을 수 있을 것이다.

4G 시대에 이미 기존 여행사들은 문을 닫고 새로운 OTA 업체들이 여행서비스를 대체했다. 관광객의 운송수단도 우버나 리프트, 그립과 같은 택시앱들이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렌터카 회사들은 택배업체로 전환하지 않고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통역 관련 업무도 미래가 밝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미 웨이신 등을 사용해 메신저 번역이 자유롭게 되고 있는 상황에 5G 기술과 인공지능의 결합은 통역이 필요없는 시대를 가져올 것이다.

 

가상현실로 즐기는 관광

메신저 번역이 통역 대체

“휴먼터치 없는 언택트(untact), 일상이 확 바뀐다”

성년이 된 ‘밀레니얼’ 마이스 주참가자 될 텐데…

밀레니얼 세대는 왜 다를까

혁신적 기술이 일상화 되면서 밀레니얼 세대(millenials,1980년대~2000년대 출생한 세대)들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은 이전 세대들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친구와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보다 문자로 소통하는 것을 더 편안하게 생각하고, SNS를 통해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누구와도 친구가 되는 세대다. 유통시장의 대변혁으로 인해 굳이 매장에 가서 쇼핑을 하지 않아도 핸드폰 안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휴먼터치가 없는 언택트(untact, 비대면상품거래)가 일상화 된 것이다. 올해 성년이 된 이들이 앞으로 국제회의, 전시회, 컨벤션등 마이스행사의 주참가자가 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러한 변화가 마이스산업에는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 이 질문은 2000년을 기다리며 미래에 두려움을 안고 있던 1999년에도 유사하게 하던 것이다. 그때는 다행히 2000년이 돼서도 책과 신문, 잡지는 지식공유 방법으로 자리를 잃지 않았다. 다만 신문과 잡지는 미디어로서 힘을 잃어버렸지만. 세기가 바뀌었을 때도 우리 삶에 전혀 변화가 없었으니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우리 삶에 대대적인 변화가 없으리라는 기대는 심적으로 편안할지는 모르지만 변화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다름 아니다.

당장 가까운 미래에 마이스산업에 도입될 수 있는 기술을 생각해보면 ‘등록시스템’이 앞으로도 단순 자동화의 기능으로만 발전할까. 등록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될 수 있다. 등록으로 인해 읽을 수 있는 엄청난 정보가 있기 때문이고 그 정보에 대한 보안이 필요할 것이다.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는 AR·VR 기술을 활용한 부스 운영을 시도할 것이다. 자료사진=픽사베이

해외 전시회를 참가하는 업체는 모두 AR·VR 기술을 활용한 부스 운영을 시도할 것이다. 단순히 글래스만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글러브 등을 끼고 실제 공장에서 제품을 만져보는 시연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벤트 행사에 도입되는 미디어 기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현란해질 것이다. 기존의 회의, 컨벤션의 방식이 아니라 유사한 관심사를 갖고 모여있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실시간 동영상 기술이 활용되면 이 자체가 새로운 회의의 플랫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엄청난 기술의 발전과 기술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바라보며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마이스 또한 기술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고, 향후 도입되는 MICE Technology는 새로운 가치를 추구해야 함은 당연한 이야기다. MICE Technology를 통해 참가자와 마이스 행사에 대한 데이터구축·활용은 물론 마이스 참가 경험을 새롭게 디자인해야할 것이다. 

 

글러브 끼고 제품 만져봐

페이스북 페이지, 새로운 회의 플랫폼 될지도

SNS 공유가능성, 게임, 경험 중시하는 밀레니얼들

더 강력한 체험과 독특한 경험 보강해야

밀레니얼 세대는 멀티 감각적 경험, SNS로 공유될 수 있는 즉시성, 미디어, 게임, 경험을 선호한다. 이들에게 마이스에 참가해 정보를 얻고, 네트워킹을 하라고 했을 때 과연 얼마나 호응이 있을 수 있을까. 미래형 마이스는 정보교환, 지식습득의 방식도 지금의 강의, 강연, 토론 보다 더 체험이 강조돼야 할 것이고, 네트워킹을 위해서는 독특한 경험이 제공되는 환경이 조성돼야 행사에 참가할 것이다.

기술의 발전이 마이스를 대체할 거라는 주장을 펼치는 게아니다. 회의와 전시는 앞으로는 계속 있겠지만 그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거란 예상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생존을 하려면 최소한 기존의 기획 방식이 아닌, 기술과 함께하는 새로운 기획이 필요하다. 매크로한 관점에서 마이스산업을 살펴봤을 때 도입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마이스산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신진 플레이어들은 이런 관점에서 새로운 마이스를 창조할 필요가 있다.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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