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관광 생태계’ 연구하는 모든 게 정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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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관광 생태계’ 연구하는 모든 게 정책된다”
  • 최성욱
  • 승인 2019.08.3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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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한달 맞은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지난 7월 취임 일성 “백 투 더 베이직(B2B)”
‘근데 왜?’ 근원적 질문이 비즈니스 결과 좌우
“VIP의 고액지출만 관심‘정보’가 지출 결정”
마이스 질적성장 초점 ‘과정연구’에 둔 이유는?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신임 원장(55세, 사진)은 문화‧관광‧콘텐츠 나아가 마이스산업의 ‘확장성’에 강한 확신을 품고 있다. 확장의 또다른 의미는 끊임없는 연결과 순환이다.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땅따먹기 놀이를 하듯 점과 점, 선과 선을 연결하면서 영역을 무한히 키워나가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연결지점마다 근원적 질문을 놓치지 않았기에 확장성의 두께와 무게는 더해졌다.

문광연의 전신인 한국관광연구원의 연구원과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를 지내면서 그는 줄곧 ‘근데 왜?’라는 질문을 던졌다. 지난 7월 18일, 문광연 원장직에 취임한 첫날 김 원장의 취임 일성도 “백 투 더 베이직(B2B)” 즉 ‘근본으로 돌아가자’였다. ‘문화‧관광‧콘텐츠’라는 정책연구의 범위 자체가 이미 거대하게 확장된 영역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정리하고 연결지을 것인지 김 원장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보다 최신의 소식을 종사자, 문화 향유자, 외래관광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목표와 구상은 취임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었다.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은문광연의 전신인 한국관광연구원의 연구원(1999~2002년)을 거쳐 문체부 관광레저기획단장(2006~2008)을 역임했다. 2002년부터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로 임용돼 관련분야 연구와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 최근까지 컨벤션·이벤트산업, 관광경제 등 이른바 마이스산업에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했고, 연구결과를 마이스산업 종사자들과 격의 없이 공유해왔다.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은 한국관광연구원의 연구원(1999~2002년)을 거쳐 문체부 관광레저기획단장(2006~2008)을 역임했다. 2002년부터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로 임용돼 관련분야 연구와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 최근까지 컨벤션·이벤트산업, 관광경제 등 이른바 마이스산업에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했고, 연구결과를 마이스산업 종사자들과 격의 없이 공유해왔다.

●일시: 2019년 8월 20일 오후 3시
●장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실(서울 강서구)
●진행‧정리: 최성욱 기자 one@micepost.co.kr
●사진‧기록: 김홍근 기자 mong@micepost.co.kr

-늦게나마 문광연 원장직 선임을 축하한다. 문체부 산하 유일한 국책연구원 총책임자가 됐는데,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

“문광연은 문화‧관광‧콘텐츠‧예술 분야의 정책연구를 담당하는 유일한 국책연구기관이다. 문광연이 차지하는 중요성, 위상 이런 것들이 굉장히 무겁게 다가온다. 국가산업이 과거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되고, 문화‧관광‧콘텐츠가 주요산업이 될 것이라 연구토대를 마련해야 할 때다. 마이스산업도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말들은 많이 해왔지만, 이젠 담론에 그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게끔 산업, 정책, 연구가 함께 보조를 맞출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시대적 책임이랄까, 상당히 크다고 느낀다.”

-그 책임 안에 마이스산업도 포함 되는가.

“복합적인 답변을 내놓을 수 있겠다. 마이스산업을 왜 문광연에서 다루고 있는지 배경 설명부터 필요하다. 우선 세계적 관점에서 봐도, 마이스산업은 상당히 매력적인 산업이다. 공산품을 만들어 수출해 만들어낸 이윤으로 선순환 구조를 이어갔던 2차 산업과 달리, 마이스는 재화가 움직이지 않고 ‘사람’이 움직이는 산업이란 측면이다. 관광과 마이스는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그 이전부터 부가가치를 발생시키지 않나. 재화를 생산할 땐 ‘판매’라는 단순한 매커니즘으로 움직였다면, 마이스는 사람이 움직이는 거다. 예컨대 인천국제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숙박시설로 이동하면서 부가가치가 발생한다. 버스를 탈지 택시를 탈지 기차를 탈지 모르는 불확실성 즉 예측되지 않는 시나리오 속에서 나오는 다변성과 다양성이 많다. 마이스는 예측이 안 되는 사람의 모든 행위와 동선에서 부가가치가 나오니 흥미로운 거다.”

-사람이 불확실성 속에서 만들어내는 부가가치, 다소 원론적 접근이지만 한국 마이스산업이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생태계를 강조하고 싶다. ‘마이스(관광) 생태계’를 제대로 연구하면 그와 관련된 모든 게 ‘정책’이 된다. 외국인이 한국의 쇼핑센터에서 특정 물건을 지속적으로 산다면,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날까 궁금하지 않나. 이들의 구매과정을 지금보다 더 수월하게 해주면 어떨까. 신용카드나 가상화폐 등 지불방법을 편리하고 다양하게 해주는 거다. 정보를 빨리 줘서 경로를 줄여주는 것,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지불방법’까지 관광과 마이스로 들어오게 된다. 비자도 마찬가지다. 그럼 ‘출입국 문제’까지 들어오게 된다. 이 모든 게 마이스‧관광 생태계 연구주제이고 정책의 한 분야가 된다. 마이스는 꼭 문광연이 아니더라도 국토교통부(항공), 법무부(출입국), 농림부(식음료) 업무가 되는 거다. 특정 영역이 아닌, 수없이 많은 생태계에서 탐험심을 만들어내는 도전이 정책으로 자리잡는 과정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거다.”

-최근 한국 마이스산업은 이미 공개된 여러 지표(UIA 기준 등)에서도 양적 성장을 글로벌 수준 이상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지표상 한계도 있겠지만, 이젠 질적 성장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방법론에선 마이스 각 분야의 이해관계랄까, 관점의 차이로 인해 하나로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질적 성장으로 가기 위한 여러 과제들(마이스 대통합 포함)은 무엇이고, 나름의 해법이 있나.

“우린 지금 여러 가지 함정에 빠져 있다. 우선 UIA로 대표되는 양적 성장에 무게를 둬 온 건 필요했다고 본다. 실제로 그게 가져온 동력 효과가 컸다. 어떤 사람은 통계의 신뢰성을 의심하지만, 어떻게 활용할 것이지가 중요하다. 예컨대 한국이 국제회의 개최 건수 세계 1위를 했다. 이것 자체를 마케팅 수단으로 쓰면 되는 거다. 통계의 엄정함을 따질 필욘 없지 않은가. 다만 질적 전환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조금 다른 결에서 논의돼야 한다. 양적 성장세를 유지는 하되 이 안에 질적인 성장 방안을 찾는 거다. 이 역시 ‘마이스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너무 큰 이야기가 됐다. 질적 성장 방안을 설명할 사례가 있나.

“가령 우린 외래객의 지출구조에 대해 연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언젠가 이 지출구조를 알고 싶어서 자비로 연구한 적 있다. 한국의 전자제품이 유명해서 구매하려 했는데 언제, 어디서 사야할지 손에 잡히는 정보가 없어서 못사는 경우가 많았다. 코엑스의 한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이 이태원에서 양복을 맞추고 싶어 했다. 행사 일정 안에서 양복을 맞추려면 시간, 장소, 유통 정보가 있어야 한다. 직접 차로 데려가서 치수를 재고 출국할 때 가져다줬다. 이때 교통정보, 이동수단, 양복 제작과정 등에 관한 정보를 적기에 줬다면 어땠을까. 지출 200만원 가량이 확 늘어나지 않을까. 또, 인센티브투어단을 데리고 전통시장에 가면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뭘 사야 할지 모른다는 거다. 그러면서 인센티브투어단은 지출이 적다고 불평한다. 정보를 주면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어마어마하게 사 갈 것이다. 왜 꼭 VIP집단들의 고액지출에만 관심을 둬야 하는가. 마이스에서 소비·지출은 집단의 차이가 아니라 ‘정보의 차이’가 가른다. 마이스 참가자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소비·지출의 과정을 연구하면 지출과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질적 성장 논의의 초점을 바로 이 ‘과정연구’에 둬야 하는 이유다.”

-고객의 눈높이에서 과정을 헤아리는 일종의 과정연구는 왜 잘 안 될까.

“기초 데이터가 부족해서다. 한국을 찾는 소비자들 즉 일반 마이스 관광객에게 ‘뭐가 필요하느냐?’라고 물어봐야 하는데 이 질문을 안 했거나 핵심을 잘못 짚어서다. 마이스를 산업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기간이 길지 않았다. 경험도 짧았고 양적 성장에 힘쓰다보니 놓친 거다. 이젠 우리도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집중할 시기에 왔고 그럴만한 실력도 쌓았다.”

-관광산업은 컨벤션과 전시의 밑바탕, 특히 회의·전시를 유치하고 재방문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다. 다시 말해 외국인을 국내 마이스시장으로 유입시키는 주요한 동력이다. 최근 마이스의 글로벌 트랜드를 봐도, 관광을 빼놓고 마이스를 논의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미 독자적인 산업으로 성장해 있는 관광이 마이스에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녹아들어 시너지를 내려면 어떤 활동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보나.

“정책이든 연구든 산업이든, 우리는 아직 ‘협의·협력’하는 게 부족한 것 같다. 많은 외래관광객을 유치하려 하면, 비자를 개선하는 일부터 가로막힌다. 법무부 관할이란 거다. (비자문제는) 지금까진 폐쇄적 구조에서 논의돼 왔다. 전시, 관광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산업생태계로 가면 엮이지 않는 게 없다. 마이스산업만 봐도 문체부 관할 업무가 아닌 일이 수없이 많다. 네 것, 내 것이 아니라 ‘우리 것’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다. 비자가 많이 안 나오면 외래관광객이 줄고, 그러면 호텔 투숙객 줄어든다. 비자 문제는 남의 부처업무가 아니다. 부처 간 협력이 안 되면 어렵다. 또 다른 예로, 과거에 무역을 바탕으로 한 전시의 경우 최근 그 기능이 상당부분 상실됐다. 이젠 전시 자체로 모아진다. 관람객이 핵심이다. 사람이 움직여서 부를 창출하는 거다. 무역전시 개념보단 ‘퍼블릭 쇼’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그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넣을 수밖에 없고, 주변적 요소로 관광이 필요해진다. 다시 말해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한 거다. 자주 만나서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한다. 문광연도 열심히 하고 있고 협력에 관한 업무영역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출입국 문제도 연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방을 어떻게 육성할까라는 고민에 빠질 때 문광연은 관광을 통해 지역발전정책을 낼 수 있게 돕는 거다. 균형발전의 측면도 문화, 예술, 체육, 관광 등 다각도로 고려해서 정책연구를 제공한다. 분야가 나눠져 있을 뿐이지 이해당사자는 다 엮여 있다.”

-말씀대로 ‘지역균형 발전’은 마이스산업에서 궁극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문광연이 주목하는 연구주제가 있을 것 같은데.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와 정책이 편중돼 있다. 최근 시골에 가봤나. 사람이 안 보인다. 주민을 돌아올 수 있게 하려면 단순히 경제적 측면만이 아니라 삶을 향유할수 있게 하는. 이를 테면 문화적인 것, 예술적인 것, 관광적인 것들이 많아야 한다. 이런 연구는 문광연에서 꾸준히 해왔고, 정부‧지자체의 관련부처들과 논의하면서 풀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홍근
ⓒ김홍근

 

‘산업과 연계성’ 강조 “연구진 짝지어 다니라” 지시
시니어‧주니어 간 시너지 기대 ‘연구원 경쟁력’ 방안
정부발 문화정책 데이터 ‘2차 자료’ 활용 방안 고심
4차 산업혁명과 인간소외, Z세대 등 미래 연구 집중

-학계에 있을 때와 정책연구를 총괄하는 지금의 자리, 어떤 차이가 있나.

“큰 차이라기보다 학계 있을 때는 교육도 해야 했기에 연구를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비중을 많이 둘 수 없었다. 여기는 연구기관의 행정을 하기 위해 왔지만,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은 있다. 학계와 연구기관의 공통점은 궁극적으로 ‘내가 왜 이 연구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거다. 문광연은 정책연구기관이다. 이것은 우리의 강점이자 정체성이다. 목적이 뚜렷하고 존재 이유가 분명하다. 때론 순수연구에 매진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지만, 정책연구를 우선적으로 하자는 걸 연구원들에게도 자주 강조한다. 물론 본질적인 연구에 접근할 기회는 허용된다. 그러나 순서가 바뀌는 건 안 된다.”

-학계에 있으면서 문광연의 정책연구에 아쉬움도 있었나?

“솔직히 없었다곤 할 수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사회전반에 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가 연구를 왜 하지? 질문을 굉장히 많이 했다. 너무 기능적, 계량적 접근 하고 있진 않았나. 교수들도 논문을 왜 쓰나. 사회발전에 무슨 도움이 될까. 자문자답 같은 건데, 사회 곳곳에서 본래 기능대로 하고 있는지에 관한 물음이다. 문광연도 그간 제대로 기능을 했는지 스스로 돌이켜 보는 시기를 겪고 있다.”

-취임한 이래 연구원들에게 특별히 주문하는 게 있다고.

“다름 아닌 ‘산업과 연계성’이다. 예전에는 산업에 대한 부분의 이해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이 분야의 산업이 크게 안 보였던 탓이다. 연구원은 산업이든 기업이든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국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연구원이 책상에서만 연구한다면 (각 분야 종사자들에게) 제대로 수혜가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주 만나야 한다. 취임한 지 한 달밖에 안됐지만 관계자들을 수시로 만난다. 연구진도 항상 동석한다. 이게 전수되고 연결되길 바란다. 시니어와 주니어를 하나의 팀으로 다니라고 주문한다. 양자 간의 시너지가 차츰 선순환하면 연구도 자체 재생산 구조를 갖출 수 있다. 이렇게 연구원의 경쟁력을 키워가면 산업과 연계성이라든지 내외부 네트워크가 커지는 거다.”

-문광연의 존재가치는 단연 축적된 연구와 현상분석에 기초한 정책제언이다. 실제로 문광연은 문화예술·관광·콘텐츠 의제를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예컨대 분기별로 수집·분석하는 외국인 신용카드 소비실태라든지, 각종 관광동향 분석, 공공데이터 공개 등 문화현상에 관한한 실로 다양한 분석 연구를 공개하고 있다. 연구의 방향과 목적 그리고 중점을 두는 분야는 무엇인가.

“외국인 신용카드 소비실태조사는 민간기업과 업무협약(MOU)으로 보고서를 내고 있다. 문광연에 직접적인 권한이 있는 건 아니고, 데이터를 넘겨받아 분석하는 거다. 이밖에도 국내관광·외래객 관광실태조사처럼 정부에서 일상적으로 생산하는 데이터가 엄청나다. 사람들이 2차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다. 시·군·구에서도 필요하면 언제든 갖다쓰라는 거다. 누군가 이 자료를 사업도구로 활용해도 좋다. 자료를 수집할 때 세금으로 한 거니, 우리 연구원은 이를 환원시키는 거다. 정부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검색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최근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연구원은 연구정보를 한결 피부에 와닿는 콘텐츠로 만들어 공유해 눈길을 잡는다. 카드뉴스, 영상교육, 인터뷰, SNS 홍보채널 등 하나하나 독자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 묻어난다. 이런 시도를 눈여겨 보는 마이스 종사자들이 많다.

“사실 아직은 좀 늦다. 뉴미디어에 대응하려면 몸집이 가벼워야 한다. 앞으론 신속 혹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 계획이다. 복잡한 의사결정 체계에서 결제를 받다보면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시의적절하게 이슈화 시킬 수 있고 선점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갖추려 한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관광 트랜드가 있나.

“트랜드 분석보단 고민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4차 산업혁명과 관광 혹은 마이스의 상관관계와 연관성에 관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그야말로 인간의 능력을 벗어나는 것들을 차용해 생산하는 것일 텐데. 여기서 발생할 ‘인간소외’는 누가 책임질까. 문광연은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문화‧관광‧콘텐츠를 연구하고 정책을 통해 국민 행복을 책임지는 집단 아닌가.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행복으로 귀결될 수 있을까. 앞으로 굉장히 중요한 정책 아젠다가 될 것이다.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 속에서도 산업 종사자들과 그들의 가족이 떳떳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인문학적 사고를 깊이 있게 해야 할 것 같다.”
 

“발빠른 대응 위해 소집단 꾸릴 것”

연말 조직개편 예고

-‘스마트관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관광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여행사나 전문가·기관의 도움 대신 왕복항공권·교통권 예약부터 숙식, 여행정보 등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개별적으로 소화한다. 급변하는 관광산업의 현실에 발맞춰 가려면 연구원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

“문화관광콘텐츠는 최근의 트랜드를 담아야 한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가진 사고, 생각 이해 못하면 다음 세대의 문화관광정책을 수립하지 못한다. 그들이 베이비부머 혹은 밀레니얼세대와 또 어떻게 다른지 알아야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집단의식이 굉장히 강했다. 산업적으로 보면 패키지투어를 선호한다. 정책에 패키지 안정성 등을 담아야 한다. 반면 개별여행,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Z세대는 홍보수단부터 SNS로 가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질적인 성장으로 가긴 가야 하는데…’ 하며 넋놓고 있으면 정책은 숫자놀음에 그치게 된다. 몇 명이 방문했는지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와서 어디서 뭘 하는지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그래야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근데 왜 그래야 할까? 더 많이 지출하니까, 근데 왜? 종사자 임금이 올라가니까. 근데 왜? 그래야 전반적인 경제성장이 올라가니까. 계속 ‘근데 왜?’를 던지는 거다. 트랜드에서 출발해서 산업으로 가고 산업이 국민 전체의 이익과 행복으로 가는 거다. 현 시대 연구직 종사자들의 당연한 의무 아닌가.”

-다변화 되는 문화·관광산업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려면 뭣보다 신진연구원의 역량이 중요할 것 같다. 연구원의 조직구성에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나. 더불어 연구원이 추구하는 인재상을 귀띔해준다면.

“올 연말에 조직개편을 할 계획이다. 분야별로 의사결정과정을 최대한 빨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파트별로 몸집이 크면 힘들다. 시기적으로 어떤 파트에 더 많은 요구가 있는지 분석하고, 누가 뭘 할 것인지부터 명시하려고 한다. 그러면 미스매칭이 아니라 일과 사람, 연구와 사람이 잘 연결된다. 되도록 소집단으로 구성할 거다. 인재상이라고 하면, 자율적 연구 분위기 속에서 좀 더 창의적이고 책임감 있게 연구할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연구자는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규율을 엄격하게 하거나 너무 억압하려 들면 사고가 죽어버린다. 대신 방종은 경계하고 책임을 확실히 해두자는 게 지론이다. 그러면 누구나 일하고 싶은 연구원이 될 거라 본다.”
 

ⓒ김홍근
ⓒ김홍근

-못다한 말이 있다면.

“문화예술관광콘텐츠 종사자에 대한 국민 시각이 보다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예전엔 서비스업을 업신여기는 인식이 없지 않았다. 반면 산업은 서비스로 가는데 종사자가 저임금 구조에 갇혀 있으면 근간이 흔들린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일전에 몰디브에 회의를 하러 갔는데, 한 이탈리아 가족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한 달가량 머물며 휴양을 즐긴 그의 직업은 레스토랑 종업원이었다. 참 멋지지 않은가. 이게 사회적 경륜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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