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산업은 ‘산업촉매제’ 변함 없을 것” … ‘뷰로1번지’ 대구, 다시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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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산업은 ‘산업촉매제’ 변함 없을 것” … ‘뷰로1번지’ 대구, 다시 날아오를까
  • 최성욱
  • 승인 2019.07.03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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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E LEADERS] 배영철 대구컨벤션뷰로 대표이사

대구는 지난 2003년 전국 지자체 중 처음 컨벤션뷰로를 설립했다. 이른바 ‘뷰로1번지’라는 별칭을 붙여도 이견이 없을 듯하다. 대구컨벤션뷰로 16년째를 맞이한 올해, 대구는 뷰로1번지에서 ‘마이스1번지’로 거듭나기 위해 날개짓을 시작했다. 마이스산업신문은 지난달 3일 대구컨벤션뷰로의 힘찬 날개짓을 취재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했다. 대구이기에 가능한 수식어 ‘뷰로1번지’. 대구로 내려가는 길은 원조 맛집을 찾는 일마냥 설렜지만, 막상 현장에 다다르니 비장한(?) 기운이 감돌았다. 뷰로1번지에서 마이스1번지로 발돋움 하려는 준비로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배영철 대구컨벤션뷰로 대표이사.
배영철 대구컨벤션뷰로 대표이사.

지난해 12월 취임한 배영철 대구컨벤션뷰로 대표이사(사진)는 1998년 대구시 외국인투자상담실장으로 마이스산업과 인연을 맺어 국제통상과장, 국제협력관 등을 지냈다. 그는 대구가 굴지의 국제회의를 유치·개최할 당시 기획안을 만들고 프리젠테이션까지 수행했다. 대구컨벤션뷰로 나아가 ‘마이스도시, 대구’를 디자인 하는 데 역사를 함께 써왔다는 말이다. 그런 그가 컨벤션뷰로 대표이사직을 맡았으니, 대구 마이스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배 대표는 “대구의 컨벤션산업은 과거에 그랬듯, 앞으로도 ‘산업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프라 부족 ‘지방’ 한계 이겨내고 ‘마이스 1번지’ 향해 고군분투
대구만이 가능한 ‘유치’ 고민섬유‧의료 등 특화컨벤션 개발해
항공노선, 자연풍광 등 인프라 부족하지만 대구만의 강점 ‘강조’

●일시: 2019년 6월 3일 오전 11시 30분
●장소: 대구컨벤션뷰로(대구 북구)
●진행‧정리: 최성욱 기자 one@micepost.co.kr
●사진‧기록: 김홍근 기자 mong@micepost.co.kr

-대구는 여타 도시에 비해 가장 발빠르게 마이스산업을 선점했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 15년을 지나면서 명실상부 ‘마이스1번지’라 부를 수 있을진 의문이다. 이건 대구 내부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문제의식인 것 같다.

“전국 최초의 사단법인 컨벤션뷰로를 출범한 건 맞다. 하지만 마이스(MICE)는 상당부분 관광이나 전시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전체를 포괄하는 의미에서 대구컨벤션뷰로가 과연 그렇게 해왔는지 우리도 물음표를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인프라가 부족하다. 마이스 인프라의 3가지 요소는 회의‧전시시설, 숙박시설, 접근성이다. 이 모든 요소가 수도권을 비롯해 가까운 부산, 제주에 비해서도 미흡한 편이다. 특히 관광‧전시 분야의 경우 수도권 편중화 현상은 극복하기 힘든 과제다. 이런 구조적 문제 탓에 대구가 마이스1번지라 불리우기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대구는 시와 공동협업으로 뷰로1번지로 불리울만한 성과는 이뤘다. 컨벤션이나 마이스가 ‘관광의 일부’로 여겨지는 여타 시도와 비교하면 차별점이 분명히 있다. 대구는 처음부터 지역경제와 산업의 일부로 컨벤션산업을 육성했고, 대구의 크고 작은 컨벤션이 지역산업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대구의 경우 마이스를 관광의 하위부서로 두지 않고, 도시의 경제와 산업을 이끈 산업군으로 출발했다는 데 이견은 없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대구 시민이나 타 도시에서 대구 마이스에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 같다. 시 차원에서 경제적 측면으로 접근했음에도 기본 인프라 등 아직 완비되지 못한 과제들이 있지 않나. 비단 대구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마이스의 본질적 목적 중 하나인 ‘산업 간 시너지’가 생각만큼 나지 않는 데 따른 갑갑함이 있을 텐데.

“마이스 인프라를 지적하는 것 같다. 예컨대 접근성은 대구가 아무리 노력해도 어렵다. (마이스 고객이) 수도권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인천국제공항 직항 라인이다. 접근성이 편리해서다. 인천공항에서 대구는 산 넘고 물 건너 와야 된다. 인천공항과 지방공항 간 노선이라도 늘려줘야 하는데, 이건 민간항공사들에게 달린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초기 3~4개 노선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20개가 넘는다. 성과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란 말이다. (인프라가) 인천이나 부산에 비해 열악하단 건데, 이런 문제는 대구시도 개선하기 어려운 과제다. 대구가 국제적인 마이스시장을 만들고 싶어도 국방부, 국토부와 협의해야 할 문제다. 일반 관광객 수요가 숙박시설 증가로 이어져야 하는데, (최근 대구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어느날 갑자기 5성급 이상 호텔을 대거 늘릴 순 없지 않나. 서서히 나아질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단순히 놓고 보면, 컨벤션센터는 세금으로 지으면 되지만 호텔은 그렇게 못한다. 이 같은 현실적 과제들은 대구시가 원하는 만큼, 기대하는 만큼의 경제‧산업발전에 (마이스가) 기여하진 못했던 이유다.”

ⓒ김홍근
ⓒ김홍근

-대구는 지역특화컨벤션 등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통한 산업촉매제 역할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이스산업 육성 목적을 지역경제 혹은 지역산업 활성화에 두고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전략이 궁금하다.

“대구를 비롯한 여타도시는 지금껏 ‘유치’에 공을 들여온 게 사실이다. 방문이나 초청 유치 등에 엄청난 예산과 시간을 투자했다. 이제는 국내 자생적으로 국제행사를 기획해서 육성해보자는 분위기다. 지역특화컨벤션이 대표적이다. 무언가 해당 지역과 연계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대구에 A라는 행사를 하면 왜 해외인들이 올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개연성 혹은 당위성을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도 유치 업무를 많이 해왔지만 자체 육성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했고, 섬유‧의료 등 대구특화컨벤션을 여러 개 만들었다. 대구시 예산으로만 운영되는 게 있고, 문체부(한국관광공사)가 전국 경쟁을 거쳐 선정하는 특화컨벤션이 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지역특화컨벤션 총 15개 중 대구는 5개나 선정됐다.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올해는 3개만 선정됐다고 알고 있다. 물론 ‘개수’는 중요치 않다. 특화컨벤션이라는 게 외국사람들이 유치해 갈 정도의 규모와 질이 돼야 하는데,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국제회의 규모로 육성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는 대구의 5대 신성장산업의 하나인 ‘의료’ 분야를 택했다. 의료 중에서도 피부과, 성형외과, 치과, 모발이식 분야다. 전세계적 과제인 고령화에 대비해 ‘항노화(anti ageing)’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성장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컨벤션육성사업에 선정됐다.”

-관광‧국제회의‧전시를 총망라한 것을 마이스산업이라고 한다면, 대구의 마이스산업에서 국내외 마케팅 전략(유치·개최, 브랜드 홍보 등 포함)을 세우고 실행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기본적으로 계획을 수립하는 건 예산과 정책 분야다. 지방정부라 할 수 있는 대구시에서 총괄하고, 관광은 관광과에서, 실행은 관광뷰로와 컨벤션뷰로에서 한다. 관광은 문화관광국에서 행정부시장이 제1책임자이고, 전시와 컨벤션은 경제부시장이 최고 책임자로 돼 있다. 좁혀 보면, 전시‧컨벤션 분야는 국제통상과가 산업적 측면에서 조율하고, 실행은 엑스코(전시산업)와 뷰로(국제회의)가 나눠서 맡는다. 역할분담은 명확히 돼 있지만, 마이스산업의 측면에서 전체적으로 모아주는 건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다. 서로 밀접하게 연계할 부분은 과제로 남아있다.”

-최근 마이스 분야에서 변화를 선도하는 주요 도시들을 살펴보면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마이스’라는 공통분모를 확인할 수 있다. 지역민들이 각종 공모전‧이벤트에 참여하는 건 물론이고 축제 등 지역 행사를 직접 기획·제작하는 곳도 있다. 이와 관련, 타지역이 대구를 본딸만한 사례가 있나.

“국제행사에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몇 가지 노력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피커가 오면 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민 대상 대중특강 자리를 마련한다. 시민들은 강연비를 별도로 부담하지 않는다. 실제로 헬리코박터균을 발견한 노벨상 수상자가 방문했을 때 대중강좌를 개설해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도 세계뇌신경과학학술대회가 열리는데, 세계 석학들이 온다. 예정된 학술대회는 하고, 뇌과학 분야를 이해하기 쉽게 접근한 ‘치매’를 주제로 대중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내년부턴 축제 형태로 전 시민이 참가하고 체험도 할 수 있는 기획을 구상하고 있다.”

15년 ‘한 길’ 걸으며 노하우 축적 “국제행사 유치 비결은 맨파워”
‘항노화’ ‘치매’ 등 의료분야 특화컨벤션 도전장 “멀리 보면 성공”
유치戰, 시와 공동대응 ‘시너지’“이렇게까지 지원하는 곳 드물어”

-2021년 세계가스총회 개최를 계기로 컨벤션센터가 확장될 계획이다. 내년 6월이면 엑스코는 전시면적 3만㎡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대구가 과거 에너지총회, 물포럼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보여준 저력을 다시 한 번 기대할 수 있나.

“대형 컨벤션은 전시와 동시 개최(콘펙스)하는 게 세계적 추세다. 에너지총회, 물포럼, 세계가스총회도 마찬가지다. 컨벤션·전시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엑스코도 가스총회를 계기로 2021년 말까지 전시장을 지금의 두 배 가량 키우려 한다. 전문 전시·회의시설이 보강되면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데 규모의 제약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대규모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대구만의 노하우가 있나.

“특별한 비법이나 노하우는 없다. 직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여건이 좋으면 예산만 지원하든지, 특별한 노력과 수고가 줄어들 테지만, 우린 행사 하나하나에 유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찾아온다. 특히 한국에서 국제행사를 주관하는 분들 즉 교수나 학회·협회 임원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있다. 수도권에서 행사를 하다 싫증나면 풍광이 좋은 제주나 부산으로 가곤 하는데, 그에 비하면 대구는 쏙 맘에 드는 요인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세계적인 호텔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항공편도 (타 지역에 비해) 편리한 편도 아니다. 어찌보면 지리적 입지에서 열악한 환경에 있기에 마이스 고객을 나무랄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우리는 직원들이 주최자(협·단체 등)를 찾아가서 대구로 유치해 달라고 열정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해외의 경우 삼성의 탄생지가 대구라는 사실을 알린다. 한국은 몰라도 삼성은 안다는 말이 있다. 대구에서 행사를 하거나 대구 기업들과 거래하다 보면, 삼성만큼 글로벌 기업으로 클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홍보한다. 이런 스토리텔링에 사람들은 놀란다. 또,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무려 9개나 있다. 구미, 포항, 울산, 창원 등지를 1시간 내외에 갈 수 있고, 산업시설·단지가 많다는 점도 장점이다. 대구만의 강점을 충실히 홍보해서 감동을 이끌어내는 게 우리가 해온 전략이라면 전략이다. 이것 외에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재방문률을 관리하는 비결은.

“유치단계에서 작은 행사 하나도 시나 뷰로에서 지원한다. 시장의 축하·인사 영상을 비롯해 지원방식이 다양하다. 투표권 있는 평가자들에 우리의 강점을 홍보할 때 우리처럼 시에서 지원 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한 유치 제안 발표장에서 평가자로부터 ‘올림픽 유치하러 왔느냐’라는 말을 들을만큼 시와 뷰로가 합심해서 열정적으로 다가간다. 또, 뷰로에서 15년 이상 유치업무만 담당하는 경우는 드물다. 전문적인 노하우를 쌓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주최자를 감동시켜 재방문 혹은 관련 분야 행사를 유치하는 힘은 이 같은 직원들의 맨파워에서 나온다. 담당자 개인별로 유치 비결을 주제로 책을 쓸 수 있을 정도다. 나아가 직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시스템을 만든 시와 뷰로의 역할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김홍근
ⓒ김홍근

-올해와 내년, 주력할 마이스정책은 무엇인가.

“올해 11월 마이스산업 육성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다. 최소 5년 앞을 내다본 1차 계획을 세울 것이다. 아직은 해결해야 할 사안이 여러 개 있다. 예컨대 국제회의 복합지구에 이름을 올려 엑스코 주변에 회의 집적시설이나 참가자 편의시설들을 보강할 계획이다. 또 하나는 특화컨벤션 중에서 ‘항노화’ 분야가 아직까진 초기 단계인데, 우리가 직접 주관하기에 내실있는 국제행사로 키워나갈 것이다. 대구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모범사례가 될 수 있게 노력 할 것이다. 결국엔 마이스산업이 지역경제와 산업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마이스 참가자들을 지역경제와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뷰로가 해야 한다. 뷰로가 특정산업을 직접 육성할 순 없지만, 산업이 육성 되도록 해외 참가자와 지역업계, 학계와 연결해 진정한 의미에서 학문과 기술 교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회의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데 뷰로가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

 

대구는 어떻게 ‘마이스도시’ 됐나

대구에 ‘마이스도시’라는 이름표를 달아준 행사 중 세계에너지총회(2013년)와 세계물포럼(2015년)은 대표적이다. 세계에너지총회는 123개국에서 7546명이, 세계물포럼은 168개국 4만6000명이 참가했고, 중국 상해, 스페인 그라나다 등 전세계 10여개 국가의 마이스도시들과 뜨거운 유치전을 벌였다. 대구의 저력은 한국에서도 수도권이 아닌, 인천공항에서 고속버스나 KTX로 4~5시간을 가야 하는 지방도시의 지리적 약점을 이겨내고 굴지의 국제회의를 유치했다는 데 있다. 국제회의 전담기구인 대구컨벤션뷰로는 MICE 1~3팀 총 12명의 직원이 있고, 이들 가운데 몇몇은 유치·개최 업무를 15년 이상 맡고 있다. 그만큼 노하우도 쌓였다. 지방이라는 말이 차별적 용어이긴 하지만 역으로, 대구의 저력을 이해하려면 이 차별적 용어 안에서 바라봐야 더 선명해진다. 대구는 15년 내공과 저력을 발판으로 오는 2021년 세계가스총회, 2024년 세계생체재료학회총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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