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일하고 싶어요“ 면접자 600명 몰린 해외채용관
상태바
“호텔에서 일하고 싶어요“ 면접자 600명 몰린 해외채용관
  • 박지연
  • 승인 2019.06.25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 서울관광채용박람회]
호텔, 여행사 등 국내외 100여개 기업 참여
관광 서비스직, 고졸‧대졸‧경력 너나없이 도전
전문가 “취업 목적 명확해야 매칭 성공률 높다“
비자제도, 의료, 정부 지원 등 꼼꼼히 따져야
동남아 기업 눈길 “시야 넓히면 취업 보인다“
2019 서울관광채용박람회. 사진제공= 인크루트
2019 서울관광채용박람회. 사진제공= 인크루트

“제주에서 비행기 타고 왔어요.“

서울관광채용박람회 해외채용관 앞. 면접을 기다리는 지원자 가운데 유독 앳돼 보이는 지원자는 제주여자상업고 3학년 이송이(19세)양이었다. 제주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달려온 이양은 뉴질랜드에서 조리사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 준비한 건 많지 않지만, 신라호텔(제주)에서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드림 메이커’ 프로그램이 요리사의 꿈을 꾸게 된 계기가 됐다. 고졸 채용이 가능한지 묻자 이양은 특정 기업이 한국인을 고용할 뿐 아니라 고졸 채용도 가능하단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다. 

지난 7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관광채용박람회’에는 이양처럼 이제 막 취업을 하려는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 경력단절 여성 등 관광 분야로 구직을 희망하는 1000여명이 몰렸다. 그간 채용박람회는 현장 채용이 잘 이뤄지지 않을 뿐더러 참가기업의 홍보수단에 그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구직자 입장에서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번 박람회는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지원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고용노동부가 힘을 모은 박람회로 모모푸쿠(momofuku), 힐튼(Hilton)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기업이 현장 면접을 통해 채용한다는 소식에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국내 리조트사와 현장면접을 보는 손도일(25세, 사진 왼쪽)씨. 그는 호텔관광경영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취업정보를 얻기 위해 면접을 신청했다.

해외채용관 “해외취업 목적 분명해야”
비자
·고용·의료 등 국가별 제도 살피자

박람회장은 국내와 해외 채용관으로 나뉘었다. 국내관과 달리 해외채용관은 사전 신청을 통해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평가했다. 사전 면접신청자는 600명이 넘었다. 실제 취업을 전제로 하기에 면접은 영어와 일본어, 해당 국가의 언어로 진행됐다.

해외에 취업하려면 외국어 구사 능력은 필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기업별로 요구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현재의 능력보다 경험과 잠재성을 중시하는 추세다. 채용박람회 현장에서 기업별 요구 역량을 직접 확인하는 걸 추천한다. 기업이 원하는 조건을 확인했다면 구직자는 해외취업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는지 분명해야 한다. 글로벌 경험을 쌓기 위해서인지, 어학 실력을 늘리기 위함인지 혹은 급여나 기업문화를 선호하는지 스스로 결정해야 매칭률을 높일 수 있다.

한 구직자가 서울관광채용박람회 해외채용관에서 면접을 보고 있다. 

해외채용관에서 만난 윤나영(44세)씨는 뉴욕에 본사를 둔 레스토랑에서 면접을 보고 나오는 참이었다. 프랑스에서 공부한 윤씨는 국내에서 요리일을 하던 중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려고 박람회에 참가했다. 외국 주방에서 일하려는 이유를 묻자 윤씨는 “주방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이날 윤씨는 원하는 조건에 맞는 기업을 찾지 못했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했지만 면접을 본 곳은 1년 단기 취업에 비자를 내주지 않는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제공된 각 국가별 취업정보 자료.

이렇듯 해외취업은 여러모로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다. 전문가들은 해당국가의 비자 제도, 생활환경과 문화, 고용이나 의료제도, 주택, 정부 지원 등 국내보다 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철저히 준비 하고도 현지에서 겪는 외로움이나 문화적 차이 때문에 수년 내 한국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또 국내의 치열한 취업 경쟁을 피해 해외로 나간 경우 국내로 돌아온다고 해서 반드시 취업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라는 것이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기업 참여 
동남아시아, 호텔 관리직으로 취업도 가능

일본과 호주 기업은 해외채용관에서 가장 많은 부스를 차지했다. 그 가운데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부스가 있었다. 바로 캄보디아 부스다. 캄보디아는 개별 기업이 아닌, 채용을 대행하는 업체가 참여했다. 최주희 피플앤잡스 대표는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은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일을 잘한다는 평판이 있다”며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연평균 7%대 성장을 자랑하는 캄보디아 시장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관광채용박람회를 찾은 고등학생들이 호주 기업 담당자와 면접을 보고 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캄보디아에는 최근 메리어트 호텔과 같이 이름난 호텔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관광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지에선 한국의 서비스 수준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호텔 중간관리자로 취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관리직이라 수준 높은 영어능력이 필요하다. 아직 구직자들로부터 인기 있는 취업국은 아니지만 이번 박람회에서 20여명의 구직자가 캄보디아 취업에 도전했다.

해외채용관에는 캄보디아 외에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폴·마카오 등 동남아시아에서 5개 기업이 참가했다. 박람회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의 경우 중간관리자로도 많이 취업한다”며 영미권뿐 아니라 동남아시아로도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관광채용박람회 정보게시판 앞에서 구직정보를 확인하는 구직자.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박람회는 호텔, 리조트, 카지노, 여행사 등 국내 70개 기업, 해외 26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오후 6시에 마무리됐다. 김형준 한국산업인력공단 대리(해외취업국)는 “이번 채용 박람회는 사전신청을 받았지만 현장면접도 진행했기 때문에 특정기업을 보고 왔다가 다른 기업도 동시에 면접이 가능했다”며 ”앞으로 관광채용박람회를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지연 수습기자 yeon@mice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