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폭력과 배신, 비극의 팜므파탈 삶 그린 발레 ‘마타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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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폭력과 배신, 비극의 팜므파탈 삶 그린 발레 ‘마타 하리’
  • 최성욱
  • 승인 2019.06.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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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6월 18~1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마타 하리의 기구한 인생 ‘#이거실화냐’ 놀라운 이야기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 ‘불운했던 여성’ 초점 ‘재해석’
여성에 가혹했던 20C초 격정의 시대, 발레로 태어나다
지난해 10월 초연한 발레 ‘마타 하리(Mata Hari)’ 중에서. 사진제공=국립발레단
지난해 10월 초연한 발레 ‘마타 하리(Mata Hari)’ 중에서. 사진제공=국립발레단

남성 중심의 시대에서 스스로 삶을 지키며 주체적 여성이 되길 갈망한 춤꾼 마타 하리. 그의 사랑과 증오, 열정과 욕망의 이야기가 발레로 재탄생한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가 국립발레단만을 위해 안무한 새로운 버전의 ‘마타 하리(Mata Hari)’가 오는 18~1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올려진다.

총 2막으로 짜여 진 이 작품은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스파이로 알려진 마타 하리(1876~1917)가 자유와 사랑을 찾아 무용수로 살고자 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작품이다. 마타 하리의 자유를 갈망하는 몸짓과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베일의 춤이 발레로 어떻게 재현될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국립발레단
사진제공=국립발레단

레나토 자넬라의 ‘마타 하리’는 1993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과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초연을 올렸던 작품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새로운 해석을 담아 지난해 10월 초연한 공연과 궤를 같이 한다.

마타 하리는 프랑스와 독일을 오간 이중 스파이로 세계에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녀는 네덜란드의 작은 시골 마을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자유로운 인생을 꿈꿨던 평범한 여성이다. 어린 나이에 결혼으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인도네시아로 떠난다. 이곳에서 군인인 남편을 만났지만 폭언과 학대로 결국 이혼을 선택하고, 사랑하는 딸마저 포기하면서 새로운 자유를 찾아 파리로 떠난다.

파리에서 동양의 춤을 선보이는 신비롭고 이국적인 매력적을 가진 댄서로 인기를 얻고, 유럽전역을 무대로 수많은 고위 인사층과 어울리며 유럽사교계를 매혹시킨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이중 스파이라는 혐의로 파리에서 수감되고 만다.

사진제공=국립발레단
사진제공=국립발레단

발레 ‘마타 하리’는 자유와 독립을 찾아헤매는 마타 하리의 지난한 인생 여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마타 하리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되던 2017년엔 많은 자료가 세상에 공개됐다. 친구와 주고받은 손편지, ‘신비로운 댄서’라는 스포트라이트 기사와 이중 스파이 기사 스크랩까지 수많은 분량의 자료들이 공개됐다.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는 ‘불운했던 여성’에 초점을 맞춰 무용수가 되고 싶었던 마타 하리의 삶을 다시 써내려갔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최고 중 최고 갈망했던 마타 하리
발레뤼스·니진스키 만남 ‘실화 실감’

 

1막, 불행한 결혼생활, 이민, 부와 명예
2막, 연인의 배신, 이중스파이 혐의 ‘사형’

1막은 불행한 결혼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인도네시아 자바섬을 시작으로, 동양의 춤을 신비로운 베일의 춤으로 파리에서 선보인다. 이곳에서 마타 하리는 남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20세기 초 최고의 댄서’라는 명예와 부를 얻은 ‘댄서 마타 하리’의 삶을 이야기한다. 2막은 진정으로 사랑한 연인에게 배신 당하고, 이중 스파이 혐의로 사형에 이르는 비극적인 삶을 다룬다.

무용수로서 더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었던 마타 하리를 통해 현 시대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는 발레 작품을 탄생시킨 발레 뤼스 이야기는 이 작품에서 놓칠 수 없는 감상포인트 중 하나다.

발레 뤼스의 공연을 관람한 마타 하리는 발레 뤼스에 합류하려고 니진스키와 디아길레프를 만나지만, 디아길레프는 마타 하리를 원하지 않았다. 당대 최고의 발레 무용수로 인기를 얻고 있던 니진스키와 함께 공연하면서 무용수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마타 하리는 디아길레프의 거절로 꿈이 무산된다. 대중의 인기까지 차츰 시들해지면서 극도의 불안감에 빠져든다. 이 장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는 걸 관객이 다시 한번 체감하며, 관람의 즐거움을 더해 주는 주요 장면이다.

사진제공=국립발레단
사진제공=국립발레단

한편 이탈리아 출신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는 198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입단해 상주 안무가로 활동했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발레단에서 예술감독과 발레학교장을 거쳐 그리스,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에서 예술감독을 역임한 저력 있는 안무가로 알려졌다.

최성욱 기자 one@mic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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