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 유혹하는 ‘신비한 럭셔리 리조트’ … 없을 것 빼곤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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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 유혹하는 ‘신비한 럭셔리 리조트’ … 없을 것 빼곤 다 있네
  • 최성욱
  • 승인 2019.05.1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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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한국마이스 두드리는 글로벌 호텔‧리조트 JW메리어트푸꾸옥
아이스크림이란 뜻의 바이켐(Bai Kem)해변. JW메리어트 푸꾸옥은 이 멋진 해변을 단독으로 쓴다. 사진제공=JW메리어트 푸꾸옥
아이스크림이란 뜻의 바이켐(Bai Kem)해변. 사진제공=JW메리어트 푸꾸옥

 

20세기 프랑스 아카데미 ‘라마르크대학’ 스토리텔링
‘사유와 철학’ 몰입도 높이는 마이스 데스티네이션
중세‧근대 유럽유물 ‘진품’ 전시 “남다른 럭셔리 기준”
개장 2년만에 글로벌미디어 ‘세계 최고’ 찬사, 비결은?

달콤한 아이스크림빛 파도와 은은한 백사장이 마이스(MICE)를 부르는 곳, JW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베이(총지배인 타이 콜린스, 5성급)다. 휴양·레저·관광과 국제회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럭셔리 마이스리조트, 마치 ‘보물섬(treasure island)’에 온듯 신비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실제로 2017년 1월 개장한 이 럭셔리 리조트는 개장 2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해 여행 분야 글로벌 미디어와 독자들로부터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히 ‘JW메리어트’라는 이름값만으로 최고의 찬사를 받는다는 게 가능했을까. 어쨌든 이곳은 신생, 아니 신상(!) 호텔·리조트 아니던가.

지난 3월 11~14일 ‘3박4일’ 짧은 일정으로 JW메리어트 푸꾸옥에 머물렀지만, 이 럭셔리 리조트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읽어내기엔 충분했다. 객실, 식당, 회의실 심지어 공중화장실과 거리 벤치에 이르기까지 발길이 닿는 곳마다 설계자의 세심한 배려와 철학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럭셔리’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은 굳이 관계자에게 묻고 따질 필요가 없었다. 더구나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천혜의 관광자원이 넘쳐나는 푸꾸옥에서 바이켐(Bai Kem, 아이스크림)해변을 단독으로 쓴다는 것만으로도 (마이스 목적지로) 발전 가능성과 가치가 얼마나 될지 짐작케 했다. 쉽게 말해 ‘완벽하게 프라이빗한 공간’을 완성한 것이다.

프론트 로비. 사진제공=JW메리어트 푸꾸옥
프론트 로비. 사진제공=JW메리어트 푸꾸옥

그런데 잠깐! 이국적 자연 풍광이 미지의 섬을 부르짖는 가운데 ‘가상대학’이라는 콘셉트는 대체 무얼 의도한 것일까. JW메리어트 푸꾸옥에 20세기 초 프랑스 아카데미를 이식하다니. 다소 생경한 듯 보이는 가상대학을 도입한 설계자는 그간 신비하고 기발한 건축 디자인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온 빌 벤슬리(Bill Bensley)다. 벤슬리는 다윈 진화론의 토대를 마련한 프랑스 박물학자 장 바티스트 라마르크라는 가상인물을 설정하고 그에게 경의를 표하는 뜻에서 ‘라마르크대학(Lamarck University)’을 지었다는 서사를 만들어냈다. 이 가상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건물 한채한채를 대학 강의실, 연구실, 도서관, 학과 사무실 등으로 디자인했다.

빌 벤슬리(Bill Bensley)
빌 벤슬리(Bill Bensley)

벤슬리가 의도했든 아니든, 일단 이 멋드러진 공간은 ‘M-I-C-E’ 행사와 맞아떨어졌다. 토론과 협의, 의사결정이나 선언문 채택 등을 이끌어내기에 더할 나위 없다. 크고 작은 회의실과 대기실, 품격있는 국제회의를 치를 오라토리엄,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 격정적인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스파‧테라피와 탁 트인 해변 그리고 다채로운 액티비티까지 마이스행사에 필요한 인프라와 분위기는 합격점을 줘도 아깝지 않은 듯 보인다. 이처럼 밀도있게 들어차 있는 마이스 인프라(실내외 미팅공간 총 5080㎡)는 쉽게 말해 ‘없을 것 빼곤 다 있’다. 사유와 철학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곳, 바로 JW메리어트 푸꾸옥이다.

중세 대학‧공연장 재현
‘모조품이 없다고?’

라마르크 오디토리움(회의동)에 들어서니 차가운 바람이 들이쳤다. 먼발치에서 들려오는 일행들의 이야기 소리는 높은 천장을 때리며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순간 전통을 간직한 유럽의 어느 대학 강당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졌다. 중세 유물처럼 보이는 지도와 고서적이 복도를 따라 이어지고 당대 대장장이가 썼을 법한 무쇠 연장과 인쇄기가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중세 학교 강당을 모방한 그랜드볼룸(688㎡)엔 최대 750명이 들어가 회의나 이벤트를 할 수 있다는 게 동행한 리조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회, 컨퍼런스, 갈라디너 등 대규모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750명 수용가능한 그랜드볼룸. 사진제공=JW메리어트 푸꾸옥
750명 수용가능한 그랜드볼룸. 사진제공=JW메리어트 푸꾸옥

100㎡ 규모의 아티스트룸(Artist Room)은 잭슨 폴락의 드립페인팅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대형 페인트 브러시 모양의 조명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은 최대 90명을 수용한다. 대기실인 ‘엘리엇의 백스테이지(Elliott’s Backstage)’엔 아름다운 무대의상과 소품이 가득했고, 룸 오브 배드 디자인(Room of Bad Design)에는 6륜 자동차의 오리지널 빈티지 스케치, 실패한 디자인들, 아이디어를 끄적인 연습장이 널브러진듯 무심히 각자 제자리를 찾아들어가 있었다.

아티스트룸(Artist Room). 사진제공=JW메리어트 푸꾸옥
아티스트룸(Artist Room). 사진제공=JW메리어트 푸꾸옥

이같이 디테일이 살아숨쉬는 공간의 미학은 JW메리어트 푸꾸옥만의 독보적 영역이다. 실제로 리조트 곳곳에서 만나는 근대 유럽의 골동품(!)들은 벤슬리가 발품을 팔아 하나하나 사모은 것들이란다. 하루에도 수백명의 투숙객이 오가는 프론트 로비엔 1900년대 초반에 쓴 회계장부가 인테리어 소품처럼 놓여 있는데, 이조차 ‘진품’일 정도니 JW메리어트 푸꾸옥의 빈티지에 대한 진정성과 자부심은 짐작할 만하다.

라마르크 러닝트랙(Lamarck Running Track). 사진제공=JW메리어트 푸꾸옥
라마르크 러닝트랙(Lamarck Running Track). 사진제공=JW메리어트 푸꾸옥

바깥으로 나갔다. 유럽 특유의 건축양식과 톤 다운된 색채의 건물들이 운동장을 품고 있다. 잘 깎인 잔디가 유달리 돋보인 ‘라마르크 러닝트랙(Lamarck Running Track)’은 축하행사, 스포츠 액티비티, 팀빌딩을 위한 공간이다. 이곳은 ‘라마르크 캠퍼스’의 중심이다. 푸꾸옥의 아름다운 절경 속에 파묻혀 영감을 주는 야외 이벤트를 기획한다면, 퍼즐이 잘 맞춰질 것 같다.

 

5080㎡ 규모 회의장, 수백~수천명 마이스행사 ‘거뜬’
바이켐 해변 ‘단독’ 사용 “완벽하게 프라이빗한 공간”
최고급 레스토랑(4)과 칵테일바(1) ‘최고의 요리’ 선사
하노이‧호치민‧다낭 상시직항…인천공항 직항 ‘5시간대’

최고급 식자재와 세계 유명 셰프의 손맛

식음료는 어떨까. 헐리웃 영화에서 봤음직한 근대 유럽양식의 세트장에서 즐기는 식음료는 어딜가나 기대 이상이었다. JW메리어트 푸꾸옥의 다이닝‧케이터링은 고급 식자재와 세계적 셰프진으로 신선도와 맛에 승부를 걸고 있지만, 진수(眞髓)는 극대화 되는 ‘몰입감’에 있었다. 바이켐해변 가장 가까이에 포진시킨 레스토랑과 칵테일바는 허기를 달래며 비즈니스를 하기에 적격이다.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다이닝 레스토랑 ‘템푸스 푸지트(Tempus Fugit)’엔 베트남 가정식을 기본으로 프랑스, 일본 음식 외에도 비빔밥, 된장국 등 한식까지 뷔페로 맛볼 수 있다. 셰프 중 한국인 요리사가 있다고 해서 고개를 끄덕였을 만큼 한식의 채소, 육류, 국물류는 한국에서 맛봤던 그대로였다. 실내(162석)와 야외(67석), 별실(26석)이 마련돼 255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다.

프렌치 레스토랑 ‘핑크펄(Pink Pearl)’의 라이브공연은 환상적인 디너파티를 연출한다. 사진제공=JW메리어트 푸꾸옥
프렌치 레스토랑 ‘핑크펄(Pink Pearl)’의 라이브공연은 환상적인 디너파티를 연출한다. 사진제공=JW메리어트 푸꾸옥

오픈키친에서 베트남 정통 해산물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레드럼(Red Rum)’과 ‘디파트먼트 오브 케미스트리 바(Department of Chemistry Bar)’의 테라스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붉은 노을이 함께 하니 야외파티를 즐기기에 이상적인 곳이다. 최고급 프렌치 레스토랑 ‘핑크펄(Pink Pearl)’은 호화로운 인테리어와 독특한 문양이 소극장 리셉션홀을 연상케 한다. 전세계를 순회하는 재즈보컬리스트와 연주자의 라이브 공연은 디너파티를 하는 데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한편 10~180명을 수용하는 정통 케이터링 서비스는 ‘플러스 옵션’이다. 25년 경력의 총주방장 사토루 타케우치 셰프가 연회팀을 이끌고 있다. 세련된 연회, 런치 미팅, 비즈니스 디너 등 맞춤식 케이터링이 가능하다. 전담 케이터링‧컨퍼런스 매니저가 창의적 테마부터 아이스 브레이킹 세션까지 지원한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레드럼, 템푸스 푸지트, 프렌치앤코, 샌드풀(수영장), 핑크펄 요리, 케미스트리바(bar). 사진제공=JW메리어트 푸꾸옥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레드럼, 템푸스 푸지트, 프렌치앤코, 샌드풀(수영장), 핑크펄 요리, 케미스트리바(bar). 사진제공=JW메리어트 푸꾸옥

JW메리어트 푸꾸옥이 숨겨둔
‘마이스 보물찾기’가 시작됐다

JW메리어트 푸꾸옥은 전세계 마이스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분위기는 차분했지만 럭셔리 호텔‧리조트에 흔히 붙이는 ‘지상낙원’이란 수사는 어울리지 않았다. ‘신비함을 간직한 마이스 데스티네이션’ 정도라면 모를까. JW메리어트 푸꾸옥이 선사한 ‘럭셔리’가 단순히 최고급 시설을 자랑하는 데 묶여 있지 않았기에 느낄 수 있는 심상(心想)이다.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마이스 목적지를 표방하면서도 무작정 소비만 이끌어내려는 시도는 보이지 않았다. 컨퍼런스룸과 객실, 레스토랑 심지어 스트리트몰에서조차 철학적 사유에 빠져들게 할 요소와 콘셉트가 뚝뚝 묻어났다. 마치 ‘럭셔리의 완성은 사유와 철학’에 있다고 강변하는 듯했다. 이곳이라면 어떤 마이스행사를 하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최자와 참가자들은 JW메리어트 푸꾸옥이 꽁꽁 숨겨둔 ‘보물’을 찾을 수 있을까.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럭셔리 마이스 목적지, JW메리어트 푸꾸옥이다.

베트남‧푸꾸옥= 최성욱 기자 one@micepost.co.kr

 

JW메리어트는 왜 푸꾸옥 택했나
베트남 남서부 타이만 인근의 섬마을 푸꾸옥(Phú Quốc, 589㎢)은 강화도(302㎢)보다 2배 가량 넓고 제주도(1833㎢)에 비하면 ⅓ 수준이다. 물론 베트남 섬 중에선 가장 크다. 베트남정부는 5년 전부터 푸꾸옥을 관광특구로 개발하고 있다.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에 몰린 관광수요를 푸꾸옥으로 분산시킬 계획에서다. 푸꾸옥 국제공항은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직항이 연결돼 있어 연중 수시로 방문할 수 있다. 최근엔 인천공항에서 푸꾸옥 직항(비엣젯·이스타, 5시간25분 소요)이 열렸다. 호텔 측은 푸꾸옥 국제공항에서 셔틀버스로 ‘15분 이내’라고 홍보했지만, 실제론 오갈 때 모두 10분을 넘기지 않았다. 최근 푸꾸옥은 JW메리어트 외에도 5성급 호텔과 리조트를 속속 유치했다. 호텔·리조트 인근엔 복합쇼핑몰을 비롯한 대단위 상업지구도 공사가 한창이다. 바다낚시, 스노쿨링, 골프 등 기본적인 관광인프라 외에도 세계 최장거리 구간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케이블카는 압권이다. 관내 크고 작은 섬을 연결해 지상 174미터 높이의 타워를 비행하듯 움직이는 케이블카는 장장 7899미터를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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